아동·청소년·청년 건강

흡연 남학생 2명 중 1명 “편의점에서 담배 구입”

pulmaemi 2014. 2. 7. 10:27

여학생 20.4%는 심각하게 자살 생각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중고등학생 100명 중 남학생은 14명, 여학생은 5명이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것은 편의점이나 가게 등에서 학생들이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자신이 피울 담배를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음주자 중 위험음주율은 절반에 육박하며, 또한 성관계 경험이 있는 학생 10명 중 3명은 술을 마신 후 성관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질병관리본부의 ‘2013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교 남학생의 흡연율은 14.4%, 여학생은 4.6%로 매일 흡연율도 각각 7.4%, 1.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보호법은 청소년에게 담배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흡연을 하는 학생 중 자신이 피운 담배를 편의점이나 가게 등에서 직접 구매한 남학생은 48.9%, 여학생은 40.4%로 집계됐다.

편의점이나 가게 등에서 담배를 사려고 시도한 학생 중 구매할 수 있었던 남학생은 76.8%, 여학생은 75.4%로 10명 중 7~8명 가량은 판매처에서 담배를 구매할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음주율(최근 30일 동안 1잔 이상 술을 마신 적 있는 사람의 분율)은 남학생 19.4%, 여학생 12.8%로 최근 9년 간 남녀 학생 모두 감소 경향을 보였으나 음주자 중 위험음주율은 남학생(44.9%)과 여학생(49.9%)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었다.

청소년보호법에서는 주류 역시 청소년에게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음주를 하는 학생 중 자신이 마신 술을 편의점이나 가게 등에서 구매한 남학생은 31.5%, 여학생은 27.3%에 달했다. 술을 사려고 시도한 학생 중 구매할 수 있었던 남학생(76.3%)과 여학생(77.9%)도 모두 80% 가량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주일 동안 아침식사를 5일 이상 먹지 않은 남학생은 26.7%, 여학생은 26.2% 였고, 하루에 1회 이상 과일을 섭취한 남학생은 18.8%, 여학생은 20.8%로 10명 중 2명에 불과했다.

또한 3차례 이상 탄산음료를 마시는 남학생은 31.6%, 여학생은 18.7%로 남학생이 여학생 보다 높았고, 피자나 햄버거, 치킨 등 패스트푸드를 먹는 비율 역시 남학생(14.4%)이 여학생(11.6%) 보다 많았다.

특히 탄산음료와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2007년 이후 감소경향을 보였으나 2009년 이후 현재까지 정체 현상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지난 1년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는 우울 증세를 보인 남학생은 25.2%, 여학생은 37.1%로 2008년부터 감소 추세 였으나 지난해에는 여학생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남학생 13.1%와 여학생 20.4%는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살을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학생은 5.7%, 자살 시도를 한 학생은 4.1%에 달했다.

중고생 중 평생동안 성관계(이상 또는 동성) 경험이 있는 남학생은 7.4%로 여학생 3.1% 보다 높았고, 경험자 중 술을 마신 후 성관계를 한 적이 있는 남학생은 31.5%, 여학생 29.5%로 10명 중 3명에 이르렀다.

이번 설문은 전국의 중학교 400곳 및 고등학교 400곳 등 총 800곳의 학생 7만2435명을 대상으로 흡연·음주·신체활동·식습관·성행태 등에 대한 조사 결과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