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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성별 관계 無, ‘남성형 탈모 치료 알고리즘 가이드라인’ 최초 개발

pulmaemi 2014. 1. 23. 08:13

[메디컬투데이 김경선 기자]

모든 인종 및 성별을 포괄하는 최초의 탈모 치료의 보편적 가이드라인이 발표됐다.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피부과학교실 이원수 교수 주도의 아시아 컨센서스 위원회는 ‘남성형 탈모 치료 알고리즘 가이드라인’을 21일 발표했다.

저자에 따르면, 이번 가이드라인은 서양인 대상 연구를 기반으로 한 기존 가이드라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인종 및 성별에 관계없이 적용이 가능한 최초의 가이드라인이다. 본 가이드라인은 한국, 중국, 싱가포르 등을 포함한 아시아 7개국의 연구진이 참여한 아시아 컨센서스 위원회가 개발했다.

남성형 탈모증은 안드로겐 호르몬과 유전적 소인의 영향으로 발생해 안드로겐성 탈모증 등으로 불린다.

이번 가이드라인 연구를 주도한 이원수 교수는 “그동안 국제학계에서 널리 통용돼 온 기존의 가이드라인들은 남성에서 나타나는 여성형 탈모 등 비전형적 남성형 탈모 유형을 분류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고, 탈모의 성별 차를 반영하지 못해 남성용 가이드라인과 여성용 가이드라인으로 이원화돼 있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고 가이드라인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탈모의 분류에는 이원수 교수 및 대한모발학회 소속 국내 12개 대학 연구진이 공동연구로 개발한 새로운 탈모 분류법인 ‘BASP 분류법’이 사용됐다.

‘BASP 분류법’은 앞머리 선의 모양과 남아있는 두정부 모발의 밀도를 기반으로 탈모의 진행 상태와 중증도에 따른 유형을 분류했으며, 인종 및 성별에 관계없이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분류법으로 이전에 사용된 방법보다 더욱 보편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남성형 탈모 치료 알고리즘 가이드라인’은 남성형 탈모의 전략적 치료 과정을 질환의 진행 단계별로 알고리즘화였다. 각 남성형 탈모 유형은 진행 정도에 따라 ▲경증~중등도 ▲중등도~중증 ▲중증의 3단계로 나뉘었으며, 단계별로 적합한 치료법 및 치료의 권장 정도에 따라 A에서 C까지의 등급이 제시됐다.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남성형 탈모를 치료 및 관리하는 방법에는 약물치료, 수술치료, 미용 보조 도구 등이 있으며 모든 남성형 탈모 진행 단계에 경구용 피나스테리드 및 국소 미녹시딜 제제를 이용한 지속적인 약물치료가 1차적으로 권고된다.

단계별 치료 알고리즘을 살펴보면, 경증~중등도 단계에서는 남성의 경우 피나스테리드 경구 복용 또는 5% 미녹시딜 제제의 국소 도포를, 여성의 경우 2%나 3% 미녹시딜 제제의 국소 도포 또는 경구용 항안드로겐 제제의 복용을 통한 약물치료가 권고된다.

여러 가지 약물치료 옵션 중 특히 경구용 피나스테리드와 외용 미녹시딜은 미FDA에 의해 남성형 탈모 치료에 대한 효과와 안전성 프로필이 입증된 제제들이다. 이 두 약물만이 본 가이드라인에서 가장 높은 권장 등급인 A등급을 부여 받아 남성형 탈모 치료에 강력하게 권장되는 치료 방법으로 제시돼 있다.

한편 중등도~중증 단계에서 역시 약물치료가 권장되며, 환자가 만족하거나 충분한 치료 효과가 나타나면 지속적인 약물 투여를 시행한다. 만일 환자가 만족하지 않거나 충분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에는 모발이식 수술과 지속적인 약물치료의 병행요법이 권고되며, 가발 등이 미용 보조 도구로 고려될 수 있다.

또한 중증 단계에서는 처음부터 모발이식과 함께 약물치료 병행이 권장되며, 환자가 만족하거나 충분한 치료효과가 나타나면 지속적인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만일 환자가 만족하지 않거나 충분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가발 등의 미용 보조 방법이 고려될 수 있다.

가이드라인의 개발을 주도한 이원수 교수는 “이번에 발표된 남성형 탈모 치료 알고리즘 가이드라인은 다양한 탈모 양상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을 통해 남성형 탈모 치료 효과를 높이고자 개발됐다”며 “의료진은 환자들의 치료 경과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가이드라인을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고, 이는 환자들의 치료 지속을 통한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유용하다”고 가이드라인 개발의 의의를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경선 기자(holicks88@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