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자세에 따라 달라지는 통증

pulmaemi 2014. 1. 13. 10:13

자발성 두개 내 저압에 의한 두통, 2~16주 내 저절로 호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박모(33·여)씨는 2주 전부터 시작된 두통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응급실을 방문했다. 머리 전체에 나타나는 통증이 앉거나 서서 움직일 때는 참을 수 없을 만큼 심해졌다. 목에서도 통증이 느껴졌고 약간의 어지럼증과 구토 증상도 나타났다. 진통제를 먹어도 효과가 없었다. 그런데 누워서 쉬면 가라앉았다.

혹시 심각한 병은 아닌가 싶어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해보니 '자발성 두개 내 저압에 의한 두통'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자발성 두개 내 저압에 의한 두통은 앉거나 서 있을 때 머리 뒤쪽에 묵직하고 둔한 통증이 나타나며 누우면 사라진다.

두통과 함께 ▲목의 통증 ▲오심 ▲구토 ▲복시 ▲시력 혼탁 ▲눈부심 ▲청력 장애 ▲이명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보통 2주~16주정도 증상이 지속되며 그 이후 대부분은 자연 소실된다.

중앙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신화용 교수에 따르면 지발성 두개 내 저압에 의한 두통은 뇌척수액이 감소해 머리 내부의 압력이 정상보다 낮아져 생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뇌 내의 뇌척수액 양이 감소하면 서거나 앉은 자세에서 두개골 내 뇌조직이 하강해 통증에 민감한 다양한 지지구조물에 인장력을 가하게 된다. 또한 뇌정맥과 뇌정맥동의 팽창 역시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신화용 교수는 "침상 안정과 수액 보충 등 대증요법만으로 대개 2~16주 내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진통제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통이 오랜 기간 지속되거나 조절이 힘든 경우 경막외자가혈액봉합술을 시행할 수 있으며 통상 시행 후 즉시통증이 소실된다. 경막외자가혈액봉합술은 뇌척수액이 누출되는 부위에 자기 혈액을 5~20ml 주입해 누출 부위를 봉합하는 시술"이라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