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계 질환

키 크고 마른 남성이 잘 걸리는 질환

pulmaemi 2014. 1. 13. 08:49

기흉 예방 위해 반드시 금연해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키가 크고 마른 남성이나 흡연자가 걸릴 확률이 높은 질환이 있다. 이는 바로 '기흉'이다. 가슴 부위가 아프거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기흉'을 의심해 봐야 할 것이다.

기흉은 주로 일차성 기흉과 이차성 기흉으로 나뉘는데 일차성 기흉은 기존의 폐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기흉이 발생한 경우이다.

10대, 20대에서 일차성 기흉의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성장과정 중 폐가 폐 혈관에 비해 빨리 자라 폐 상부의 혈관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이차적으로 형성된 소기포가 압력 증가에 의해 파열되기 때문이다.

이차성 기흉은 ▲결핵 ▲폐기종 ▲폐암 등의 폐질환 때문에 폐에 병변이 있으면서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기흉을 말하며 주로 50대 이후 중년층에서 발병률이 증가한다.

이 외에도 긴장성 기흉과 외상성 기흉이 있는데 긴장성 기흉은 파열된 폐 조직으로부터 흉강 내로 공기 누출이 심할 때 심장과 대동맥 등의 기관이 반대편으로 밀리게 되는 경우이다.

기흉은 흉통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흉통은 운동과 관계없이 발생해 보통 24시간 이내에 사라진다. 호흡곤란은 약간 불편한 정도부터 선행 폐질환이 있거나 기흉의 정도가 큰 경우에는 심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

울산대병원 흉부외과 김정원 교수는 “기흉은 인구 1만 명 당 1명 정도에서 발생되며 키가 크고 마른 사람이 자연 기흉 환자의 약 70%를 차지한다. 나이의 경우 10~20대의 젊은 사람에서 80%정도 발생되고 남자에서 8배 많이 생긴다”고 말했다.

심한 기흉은 호흡부전이 생기고 심각한 경우 폐에 압력이 증가되고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류가 감소돼 심한 저혈압이 발생하는 등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병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정원 교수는 “기흉은 다른 병과는 달리 한번 기흉이 발생한 환자에서 재발할 확률은 40~50%, 재발했을 때 수술을 하지 않아 또 재발할 확률이 80~90%다. 즉 대부분 다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두번째 발병한 기흉은 수술을 시행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흉을 예방기 위해서는 폐 조직을 파괴시켜 기포를 만들기 쉬운 담배를 끊는다. 그리고 만약 기흉이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하면 전문가에게 일찍 진찰을 받아 기흉에 의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