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재발암, 방사선 표적치료로 생존율 높인다

pulmaemi 2014. 1. 9. 08:16

국내 개발 방사면역치료제로 림프종 치료효과 확인, 신규 임상 예정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방사선 표적치료로 난치성 재발암에 대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난치성 암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방사면역치료의 연구자 임상시험에서 기존 치료의 약 3배 이상의 치료효과를 확인했으며, 이를 토대로 신규 임상시험을 기획중이라고 8일 밝혔다.

방사면역치료란 방사선치료의 효과와 표적항체에 의한 면역작용의 효과가 결합한 치료를 말하며, 표적항체를 이용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방사선을 조사하게 되므로 정상세포에 미치는 방사선 영향을 최소화해 암 치료에 높은 효과를 보이는 첨단 방사선치료 분야이다.

원자력병원 혈액암센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유기술로 제작한 방사면역치료제 ‘131I-rituximab(요오드 리툭시맙)‘으로 난치성 림프종 환자를 치료해왔으며, 재발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한 결과 1회 치료로 12%의 완전 관해율(질병이 모두 없어지는 반응확률)을 확인했으며, 6회 반복치료를 통해 기존 치료의 3.5배에 달하는 치료반응을 얻은 바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방사선중개연구 활성화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CD20 항원이 양성인 B세포 림프종 환자에서 131I-rituximab 치료를 적용하기 위한 연구자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기존치료에 실패한 재발성·난치성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해 1회 치료만으로도 약 29%의 객관적인 반응율과 12%의 완전관해율을 얻었음을 2011년 아시아태평양 임상암학회지에 보고한 바 있다.

또한 2012년 미국 마이매이에서 열린 미국핵의학회에서는 방사면역치료를 최대 6차례 반복하여 치료함으로서 치료반응을 3배 이상 끌어 올릴 수 있음을 발표했으며, 그 결과는 독일에서 발행되는 암 화학요법과 약리학 잡지(Cancer Chemotherapy and Pharmacology)에 출간돼, 원자력병원에서 방사면역치료를 받은 림프종환자의 PET 스캔 결과를 통해 치료의 효과성을 입증했다.

방사면역치료는 난치성 암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는 차세대 치료기술로 불리지만, 임상시험 절차 등 규제로 인해 국내의 난치성 암환자에게 확대 적용이 어려운 실상이다.

원자력병원 혈액암센터 강혜진, 임상무 박사팀은 “뉴욕의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 등에서는 방사선면역치료가 국내보다 훨씬 보편화 돼 있고 높은 치료효과를 보고 있어 국내 환자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졌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현재 새로운 방사성동위원소 및 새로운 기법을 이용한 많은 방사선면역치료 임상시험을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방사면역치료를 위한 치료제 제조 및 임상시험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국내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신개념 치료기술개발 플랫폼 구축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의학원 관계자는 “방사면역치료 등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치료기술 개발을 통해 국내 암환자 생존율 향상 및 치료기간 단축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또한 관련 치료제 개발 및 임상 연구에 따른 국내 제약 산업 육성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