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꽉 끼는 부츠가 부른 대참사

pulmaemi 2014. 1. 8. 08:38

가볍게 걷거나 수영, 스트레칭 등 생활화 '하지정맥류' 예방에 도움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최근 뉴스에서 유난히 20대 여성의 연평균 증가율이 매우 높은 질환으로 '하지정맥류'를 꼽았다. 이는 요즘 꽉 끼는 스키니진이나 레깅스, 부츠 등의 패션이 유행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고 한다.

하지 정맥류는 표재 정맥이 늘어나서 피부 밖으로 돌출돼 보이는 것인데 팔다리에 있는 정맥은 근육 사이에 놓여있는 심부 정맥과 피부 바로 밑의 표재 정맥, 이 두 정맥을 연결하는 관통 정맥이 있다. 이 같은 정맥은 동맥을 통해 심장에서 우리 몸 곳곳에 공급됐던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 통로이다.

정맥 안쪽에는 ‘판막’이 있어 혈액의 흐름을 항상 심장 쪽으로 일정하게 유지하게 하는데 하지 정맥류는 오래 서 있는 등 하지 정맥 내의 압력이 높아지고 정맥 벽이 약해지면서 판막이 손상되면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역류해 늘어난 정맥이 피부 밖으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하지 정맥류가 있는 가족이 있거나 과체중 이거나 운동 부족이거나 오랫동안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경우, 흡연 등이 하지 정맥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여자에게 발생하기 쉽고 특히 임신 했을 때 하지 정맥류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보통은 출산 후 1년 이내에 회복된다.

또한 발이 무거운 느낌이 나고 다리가 쉽게 피곤해지며 아픈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오래 서 있거나 의자에 앉아 있으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고 자다가 종아리가 저리거나 아파서 잠을 깰 수도 있다.

겉으로 보면 피부에 거미줄 모양의 가는 핏줄이 나타나기도 하고 좀 더 진행되면 늘어난 정맥이 피부 밖으로 돌출돼 뭉쳐 보이고 만지면 부드럽지만 아픈 부위도 있다. 심해지면 피부색이 검게 변하고 피부 궤양이 생길 수도 있다.

서울아산병원 혈관외과 권태원 교수에 따르면 하지 정맥류는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치료의 적응증으로는 육안으로 보이는 큰 정맥류와 함께 동통, 하지 피로감 등의 증상이 있거나 색소 침착, 정맥성 파행, 궤양 등의 정맥혈행 정지의 합병증이 병발한 경우이며 미용학적 측면에서도 고려 된다.

하지정맥류의 예방을 위해 다리 근육 운동을 자주 하는 것이 좋은데 가볍게 걷거나 수영, 자전거타기, 스트레칭 등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운동은 다리 근육을 강화시켜 정맥벽을 지지해 주게 되기 때문이다.

권태원 교수는 "다리를 심장보다 15~30cm 높게 가능한 자주 다리를 올려놓으면 하지정맥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있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고 가급적 한 자세로 고정돼 있거나 다리를 꼬고 있지 않도록 주의하며 발목을 늘려주는 스트레칭과 교대로 다리를 올렸다 내리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