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생활

통증은 없어야만 한다?

pulmaemi 2014. 1. 6. 10:33

불쾌한 경험이지만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생리적 현상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최모(46·남)씨는 급성 충수돌기염에 걸렸는데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 최모 씨는 고통 없이 지내기는 했지만 곪아가는 충수돌기의 염증에 대해서는 알지 못해 결국 합병증으로 사망하게 됐다.

통증이란 실질적으로 또는 잠재적으로 신체 조직에 손상이 있다거나 또는 이런 손상이 있는 것과 관련해 표현돼지는 육체적·정서적·사회적인 불쾌한 경험이다.

중앙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구길회 교수에 따르면 통증의 정의가 심적 고통과 사회적 고통까지도 포함하고 있지만 대부분 ‘통증’하면 우선 육체적인 고통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육체적인 고통은 사람을 단순하게 만들고 육체적인 고통으로부터 해방되기를 누구나 갈망한다.

이는 생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람이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면 더욱 심각한 문제가 일어난다. 통증이 없다면 신체 내에서 일어나는 질병이나 비정상적인 변화를 알 수 없을 것이고 질병의 정도를 모르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이 생기게 된다.

그러므로 통증은 우리가 원하지 않는 불쾌한 경험이기는 하지만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생리적 현상이기도 하다.

구길회 교수는 "급성 통증은 흔히 10~30일 정도 지속되는 통증이며 30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만성 통증이라 한다. 급성 통증은 신체 내의 조직이나 어떤 장기에 이상이 생기거나 손상을 받았을 때 급작스럽게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성 통증은 급성 질병을 적절히 치료하지 못했다거나 환자가 가볍게 생각하고 무시해 버림으로써 생기게 된다. 이런 만성 통증은 질병이나 상해의 자연스러운 경과보다 오래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구 교수는 "생명의 연장과 고통 없는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 것이 의료의 궁극적 목적이다. 삶의 가치를 더 고귀한 것으로 만들어 주는데 통증 치료는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