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환경성질환, 안전

‘봄철 불청객 황사 이렇게 예방해요’

pulmaemi 2009. 3. 18. 09:29
피부트러블, 호흡기 질환 유발 관리 요구
경남일보 강민중 기자  

 

해마다 봄이면 나타나 질병을 유발하는 골칫거리 ‘황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전국을 뒤덮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국내에 상륙한 황사는 최고농도의 악질적인 황사가 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17일 오전 중으로 비교적 약하게 스쳐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 봄에만 몇 차례 더 나타난다고 하니 안심하기는 이르다.


 황사는 급속한 공업화로 아황산가스 등 유해물질이 많이 배출되고 있는 중국을 경유하면서 오염물질이 섞여 건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작은 황진이 사람의 호흡기관으로 깊숙이 침투해서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거나, 피부질환, 눈에 붙어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의 안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대처와 예방이 중요하다.


 특히 신체에 남아있는 잔재는 물론 생활과 밀접한 공간인 집안, 자동차 등 곳곳에 남아있는 미세먼지 제거에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편집자주
 
 ◇황사로 인한 질환 대처방법


 황사기간 중 한 사람이 흡입하는 먼지의 양은 평상시의 3배에 이르고 금속성분도 종류에 따라 2배에서 10배가량 많아진다고 한다.


 황사현상이 심한 기간에는 기관지염이나 천식환자, 평소 눈이 약한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황사에 좋은 한방차나 음식으로 봄철 황사를 이겨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가장 손쉽게 먹을 수 있는 황사 예방음식은 바로 물과 과일. 하루에 8잔 이상의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면 미세먼지를 배출시키고 건조한 목, 코, 피부를 보호해준다. 또 비타민이 풍부한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면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돼지고기도 몸이 건조한 것을 막아주고 더러움과 가래를 없애주는 효과가 있어서 황사를 이겨내는데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 비염= 황사가 지속되면 자극성 결막염과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일으킨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동시에 나타나는 결막염으로, 특히 눈이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며 빨갛게 충혈되고 눈에 뭔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을 느끼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이때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상책이다. 부득이 외출해야 할 경우 보호안경을 끼고 귀가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눈과 콧속을 깨끗이 씻어낸다. 함부로 자가 진단해 안약을 장기간 사용하면 녹내장이나 백내장 등 더 큰 병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기관지 천식= 황사가 폐로 들어가면 기도 점막을 자극해 정상적인 사람도 호흡이 곤란해지고 목이 아프다. 특히 기관지가 약한 천식환자나 폐결핵 환자가 황사에 노출되면 호흡이 아주 곤란해지는 등 위험한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알레르기성 천식은 알레르기 원인물질이 기관지 점막을 자극해 기관지가 좁혀지는 과민반응 때문에 나타난다. 천식환자는 황사가 심할 때는 외출을 삼가고 가급적 실내에 머무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도 외부의 황사가 들어올 수 있으므로 공기정화기로 정화를 시켜줘야 한다. 또 공기도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높여줘야 한다.


 ▲피부트러블= 건조한 날씨가 황사와 겹치면 실내공기도 오염돼 있어 피부가 가장 혹사당하는 때다. 꽃가루, 황사, 먼지로 인해 가려움증과 따가움, 심한 경우 발진이나 발열, 부종으로까지 이어지는 피부염과 피부알러지가 발생할 수 있다.


 피부관리에서 가장 신경을 써야할 것은 화장보다 세안이다. 외출 후 집에 돌아오자마자 클렌징제로 닦아내고 이중 세안을 하는 것은 필수. 크림이나 물 타입 등 피부특성에 맞는 클렌징 제품을 선택해 클렌징 후 다시 비누로 씻는 철저한 이중 세안을 한다.
 
 ◇황사먼지 제거하는 청소 요령


 황사가 왔을 때의 가장 좋은 대처요령은 바깥출입을 자제하는 것이다. 하지만 곳곳의 틈사이로 미세먼지가 들어오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욱 섬세한 집안청소가 요구된다. 특히 전자제품과 자동차 등 민감한 기계류에 미세먼지가 쌓이면 치명적인 기계결함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에 자주 관리해줘야 한다.


 ▲자동차 먼지= 황사의 미세 먼지가 쌓여 자동차의 여러 부품들이 손상되거나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


 황사현상이 계속될 때에는 창문을 닫고 흡입공기 조절레버를 외부의 공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조작해 놓아야 한다. 그리고 워셔액을 충분히 뿌려주어서 와이퍼 블레이드와 유리면 사이에 달라붙은 흙먼지와의 마찰로 인한 유리표면의 손상이 없도록 해야 한다. 또 자주 본넷을 열어서 에어클리너 필터에 낀 먼지와 각종 전기장치에 쌓인 먼지를 털어 내는 것이 좋으며 부드러운 천이나 스펀지에 세제를 묻혀 차 내부까지 닦아줘야 한다.


 ▲미세먼지= 먼지가 많은 집이라면 먼지떨이로 바닥을 쓸어볼 것. 미세한 먼지까지 들러붙어 따로 물걸레질을 하지 않아도 된다. 털이 긴 것보다는 짧은 것이 좋고, 몸에 대고 문질러 정전기를 많이 일으킨 다음 사용해야 먼지 날림 없이 깔끔하게 청소할 수 있다.


 먼지가 많을 때는 먼지떨이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 약간 적셔 사용하면 더 잘 제거된다. 창틀 먼지 창틀이나 구석 먼지를 제거하고자 할 때는 드라이어를 이용하면 한결 쉽다.


 ▲벽지 및 천장= 부직포를 끼워 사용하는 밀대 청소기는 벽지나 천장의 먼지를 제거할 때나 침대 밑 등 손이 닿지 않는 가구 밑의 먼지를 제거할 때 좋다. 밀대봉이 두꺼워 힘이 있고, 걸레를 끼우는 헤드 부분이 360도로 자유롭게 회전되는 제품이라야 사용하기 편하다. 부직포의 표면이 울퉁불퉁 거칠어야 먼지를 청소하는 데 더 좋다. 먼지가 적은 곳은 부직포에 물을 뿌려서 닦으면 훨씬 좋지만 먼지가 많다면 마른 상태로 닦아야 더 잘 닦인다.


 ▲가전제품= TV와 컴퓨터 모니터 등에는 정전기 때문에 먼지가 더 뽀얗게 쌓이는데, 섬유용 정전기 방지제를 뿌린 다음 마른걸레로 닦으면 훨씬 쉽게 잘 닦이고 청소 후에도 먼지가 적게 붙는다.


 ▲현관= 황사철에는 현관문 틈새를 막는 것이 좋다. 특히 현관 먼지의 주범은 운동화. 황사철에 외출하고 돌아올 때에는 현관 밖에서 충분히 털고 들어오면 먼지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사진설명= 황사의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 피부질환, 안질환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철저한 대처와 예방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