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담도, 췌장질환

대수롭지 않게 나눠 쓴 손톱깎이…C형 간염 유발?

pulmaemi 2013. 12. 2. 08:31

환자 혈액 묻을 수 있는 생활기구 공동사용 피해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지방에서 올라와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 정모(24·여)씨는 친한 친구와 함께 생활하고 있어 대부분의 물건을 나눠 쓴다. 심지어는 손톱깎이와 제모할 때 가끔 사용하는 면도기 또한 함께 쓰는데 최근 속이 계속 안 좋아 병원에 가보니 C형 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평소 술을 전혀 못해 친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던 정모씨는 C형 간염이라는 진단에 이해가 가지 않아 물었더니 원인은 술이 아닌 친구와 함께 쓰던 손톱깎이와 면도기 때문이라고 했다.

간염은 간세포에 염증과 괴사가 발생하는 상태이다. 만성 간염이란 간염을 일으키는 원인과 더불어 간세포 손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이다.

국내에서 만성 간염, 간경변증 및 간암의 원인의 대표적인 3대 원인은 B형 간염바이러스, C형 간염 바이러스 그리고 알코올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가 국내 만성 간질환의 원인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예방 접종 사업이 시작된 이후로 유병율이 현저하게 감소했다.

그러나 C형 간염은 아직 예방 접종과 홍보가 부족한데 이는 일단 급성 간염을 앓고 난 후 약 70~80% 이상에서 만성화 되며 국내 감염율도 상대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고 만성 C형 간염 환자 중 약 30%가 간경변증 및 간암으로 진행한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김형준 교수에 따르면 C형 간염에 걸리면 급성 간염을 거친 후, 약 3/4의 환자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하게 된다. 만성 C형 간염 환자 중 약 20~30%의 환자가 약 20~30년에 걸쳐서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며 간경변증으로 진행된 환자는 B형 간염바이러스에 의한 간경변보다 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

일상생활에서는 환자의 혈액이 묻을 수 있는 생활기구들의 공동사용을 피해야 한다. 또한 음식은 골고루 섭취하고 특별히 간에 좋다는 음식을 따로 섭취할 필요는 없다.

김형준 교수는 "C형간염 환자는 금주가 필수적인데 그 이유는 다른 간질환에서 보다 특히 C형간염에서 음주가 간기능을 악화시키고 간암 발생을 더욱 촉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간에 좋다고 알려진 민간요법 및 생약제 등은 과학적으로 효과가 검증돼 있지 않고 부작용이 우려되므로 가급적 피해야 하며 피로하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운동은 간에 해롭지 않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