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담도, 췌장질환

B형간염 줄고, C형간염·알코올성간질환 이식 증가

pulmaemi 2013. 12. 12. 09:41

서울아산병원 "최근 간이식 환자 절반 이상 간암 동반"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국내 B형간염 환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은 B형 간염 예방 접종 및 간염 환자 관리 덕분에 시간이 지날수록 B형 간염에 의한 간이식은 줄어드는 반면 C형 간염 및 알코올성 간질환에 의한 이식 환자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또한 최근 간이식을 시행한 환자 중 절반 이상이 간경변과 간암을 동반하는 것으로 조사돼, 간이식이 간경변과 간암을 동시에 해결하는 최상의 치료법으로 분석됐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이 2013년 11월 5일 국내 최초로 4000번째 간이식을 시행하고 지금까지 매 1000례 당 간이식 환자의 원인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04년 말(1000례 달성 시점) 전체 간이식 원인의 75.0%를 차지했던 B형 간염 비중은 2013년 말(4000례 달성 시점) 60.3%로 떨어진 반면, C형 간염에 의한 원인은 2.7%에서 7.4%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0례의 간이식 환자를 시행한 2004년 11월 까지 B형 간염, C형 간염, 알코올성 간질환에 의한 이식 비중은 각각 75.0%, 2.7%, 2.6%를 차지했으나, 2000례를 달성한 2008년 이 비중은 74.0%, 5.3%, 4.7%로 변경되었으며, 4천례를 시행한 2013년에는 60.3%, 7.4%, 15.1%로 변화하는 등 알코올성 간질환에 의한 간이식 역시 큰 비중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식 환자 중 간암을 동반해 수술을 받은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간이식이 간경변과 간암을 동시에 해결하는 좋은 치료법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중반 연간 이식 환자의 30% 내외의 비율을 보였던 간암 동반 환자는 2012년 53%까지 치솟았다.

분석결과 생존율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의 환자 생존율은 96%(1년), 93%(3년), 91%(5년)를 기록했는데, 이는 장기이식 수술의 선진국이라는 미국의 이식 생존율 85%(1년), 70%(3년), 63%(5년)을 훨씬 뛰어넘는 기록이다.

또한 4000례의 간이식 중 생체 간이식이 3385건(85%), 뇌사자 간이식이 615건(15%)으로 분석되었으며, 3385건의 생체 간이식과 376건의 2대1 간이식, 230건의 ABO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은 서울아산병원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4000명의 환자 중 남성이 2916명(73%), 여성이 1084명으로 남성의 비중이 높았으며, 연령별로는 50대 1650명(41%), 40대 1179명(29%), 60대 456명(11%) 순으로 중년층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기증자 측면에서는 총 3761명의 생체 간이식 기증자(기증자가 2명인 2대1 간이식 기증자 752명 포함) 중 가장 많은 2035명(54%)의 기증자가 자녀였으며, 친인척 663명(18%), 형제자매 427명(11%) 순으로 조사되었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 황신 교수는 “C형 간염은 아직까지 효과적인 예방 백신이 없다는 점에서, 알코올성 간질환은 무분별한 음주가 불러오는 참혹한 결과라는 점에서 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말기간질환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가 급속도록 나빠지기 때문에, 간경변증과 관련한 합병증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빠른 시일 내에 이식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