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폐경,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

pulmaemi 2013. 11. 21. 09:42

안면 홍조나 질 건조증의 증상 있는 경우 호르몬 치료가 필요하기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여성들은 일생 동안 세 번의 중요한 신체적 변화를 경험한다. ‘초경’은 어린 여자아이가 장차 생식능력을 갖춘 숙녀로 성장할 것임을 알려 주는 첫 번째 큰 변화이고 ‘출산’은 한 여성이 자녀를 잉태한 후 앞으로 어머니로서의 역할이 시작되었음을 알려 주는 두 번째 변화이다.

마지막으로 ‘폐경’은 월경이 중단되면서 여성들은 가임기간이 끝났다는 사실과 이전과는 또 다른 인생이 시작되는 큰 변화이다.

또 다른 인생이 시작되는 폐경은 단순히 갱년기가 왔다는 의미가 아니다. 폐경 이후의 체내 호르몬 변화를 살펴보면 여성에게 이 전환기가 노화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대여성암전문병원 부인암센터 주웅 교수에 따르면 폐경이 되면 난소의 기능이 없어지면서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여성호르몬의 혈중 농도가 급격히 감소한다. 한편 폐경 전후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농도 변동은 거의 없으므로 결과적으로 여성의 몸속에서 남성호르몬의 비율이 역전돼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 시기의 여성들은 대개 자녀 양육이 거의 끝날 무렵이므로 육아 및 교육에서 해방되면서 동시에 신체적으로도 남성호르몬 우세의 영향을 받아 사회 참여에 적극적인 방향으로 변화되는 수가 많다.

또한 폐경기가 지난 이들이 현명함을 갖춰 사회적인 활동을 많이 하면서 존경받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경력과 연륜에 따른 경험 이외에도 이와 같은 체내 호르몬 변동이 숨어 있는 추진력이 됐을 수 있다.

주웅 교수는 "1960년대에는 여성 호르몬이 없어진 여성들에게 이를 보충해 주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호르몬 치료가 널리 행해졌으나 1970년대에 에스트로겐이 자궁내막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과 프로게스토젠이 자궁내막의 보호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후 1990년대에는 서구 여성의 20~30%만이 호르몬 치료를 받아 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호르몬 치료가 유방암 및 심부정맥 혈전증을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여성호르몬 치료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라며 "그러나 이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 교수는 "FDA에서는 안면 홍조, 식은땀 등과 같은 혈관운동 증상이나 질 건조증, 질 위축증 등의 증상이 있는 여성, 예방이 필요한 일부 여성들은 호르몬 치료가 필요하다고 승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