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20代 여성 흡연율, 성인여성 평균의 1.7배 높다

pulmaemi 2013. 11. 21. 08:17

“정기적인 건강검진 지금부터 시작해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20대 사회 초년생 여성들의 흡연율 및 음주율, 스트레스 인지율 등이 성인 여성 평균 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정기적인 건강검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사회 초년생인 남자 30대, 여자 20대 연령의 건강관리가 가장 미흡하다.

특히 20대 여성 흡연율은 13.6%로 성인여성 평균 7.9%의 1.7배나 더 많고, 주 2회 이상 한 번에 5잔 이상 술을 마시는 고위험 음주율도 9.2%로 성인여성 평균 6%보다 높았다.

평소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혹은 ‘많이’ 느끼는 인지율도 45.5%에 이르러, 여성 평균 31.5%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영양부족(24.8%)과 에너지·지방과잉(7.9%) 등 영양 불균형 상태도 전 연령대 중 가장 심각한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여성 건강 전문가들은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며 간과해선 안 될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20대 여성의 흡연, 음주, 영양불균형의 문제는 10~20년 후 성인병이 이른 나이에 조기 발병하거나 결혼 후 난임 또는 불임 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조병구 총무이사는 “20대 여성은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기 쉽고, 취업 스트레스 또는 사회초년생으로서 잦은 야근과 회식, 조직 내 인간관계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며 “아직 젊어서 별 다른 건강 관리를 하지 않아도 금방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건강 관리가 더 심각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영양 불균형이나 과도한 스트레스는 호르몬 불균형이나 불규칙한 생리로 이어지면서, 난임이나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심혈관계 질환이나 비만, 당뇨, 골다공증 같은 만성 성인 질환이 30~40대부터 조기에 발병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가 된다.

조병구 총무이사는 “우리나라의 자궁경부암 검진율이 아직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점 또한 20대 여성이 건강에 무관심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의 한 조사에서 성 경험이 있는 여대생들의 57.9%가 20~21세에 첫 성경험을 했다고 응답한 반면, 성경험이 있는 여성은 년 1회 받도록 권장되는 자궁경부암 정기 검사를 실천하는 20대 여성은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0대 때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여성들이 20대 초반에 성생활을 시작해 자궁경부암 검진을 장기간 받지 않는다면 20~30대 자궁경부암 환자가 다수 발병할 우려가 있다.

조병구 총무이사는 “금연, 절주,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고루 섭취하며,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 및 자궁경부암 정기검진을 포함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