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아동용 책가방 12개 중 4개서 ‘납’ 등 유해물질 검출

pulmaemi 2013. 11. 13. 09:55

부적합 4개 제품 모두 중국 OEM 제품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해외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생산된 일부 아동용 책가방에서 프탈레이트 가소제나 중금속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녹색소비자연대는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함께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동용 책가방 12개 브랜드 제품을 대상으로 물리적 안전성 및 유해성 시험, 가격조사, 아동용 책가방에 대한 소비자 패널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 의뢰해 유해성 시험을 실시한 결과, ▲납-모모엘리(윙하우스) ▲니켈-폴프랭크키즈(엠제이패션) ▲프탈레이가소제-제노바(제노바) ▲납, PH, 프탈레이가소제-헬로키티(거화아이엔씨) 등이 각각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헬로키티’의 경우, 기술표준원 안전·품질표시 기준상의 납 기준치(90mg/kg)의 3.7배 이상인 339mg/kg이 검출됐고 인조가죽 핑크부분에서는 프탈레이트가소제가 0.46%로 기준치의 4.6배가 검출됐다.

산성도(pH) 또한 8.0으로 기준치(4.0~7.5)를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폴프랭크키즈’ 제품의 금속D링 부위에서는 기술표준원의 안전·품질표시기준치인 0.5이하보다 높은 2배 이상 높은 1.1㎍/㎠/week의 니켈이 용출됐으며, ‘모모엘리’에서는 기술표준원 납 기준치(90mg/kg)의 3.6배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술표준원 안전·품질표시 기준의 아동용 섬유제품에서의 프탈레이트 가소제 함량은 0.1%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제노바’ DP5-2420제품의 앞 로고 부위에서는 49.82%, 498배나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적합 4개 제품은 모두 중국에서 주문자생산방식(OEM)에 의해 생산된 국내 브랜드제품이었다.

반면, 국내에서 생산된 중소기업 제품인 ‘빅토리아앤프렌즈’는 다른 중소기업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제품들은 기술표준원 기준에 부적합하거나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으나 해당 제품은 모두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유해물질 기준에 부적합한 ‘폴프랭크 키즈’, ‘헬로키티’의 경우 2012년 유해물질이 검출되어 리콜조치가 된 제품임에도 이번에 또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리콜조치가 이루어진 브랜드의 제품에서 또다시 유해물질이 검출됨에 따라 기술표준원에서는 유해물질이 검출되어 리콜된 브랜드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감독을 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섬유, 가방 모서리, 가방모서리, 봉합 부위, 어깨끈에 대한 소비자평가 결과 ‘빈폴키즈’, ‘케이스위스’, ‘휠라키즈’ 3개 제품의 점수가 높은 반면, 대기업 제품 가운데 가장 고가의 제품이 ‘르꼬끄스포르티브’와 중소기업 제품 가운데 가장 고가인 ‘헬로키티’의 소비자평가점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용 책가방 가격은 3만원대에서 최대 17만원 까지 4.8배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해물질 기준에 적합한 제품 중 가장 저렴한 제품은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 가운데 ‘빅토리아 프랜즈’(4만9300원), 대기업 브랜드 가운데 ‘베네통키즈’(4만9300원)로 나타났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OEM으로 생산된 제품의 품질과 생산과정의 관리가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 OEM으로 생산된 제품의 품질과 생산과정에 대한 관리감독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