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10·20대 키 크고 마른 남성 ‘기흉 주의보’

pulmaemi 2013. 11. 7. 08:48

갑작스런 호흡곤란, 가슴통증 동반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옛말에 ‘허파에 바람 들었다’는 말이 있다. 기흉은 이 말처럼 가슴에 공기가 차있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기흉의 대표적 증상은 갑작스런 호흡곤란과 가슴통증이며, 기침을 동반하기도 한다.

기흉은 소위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질환’이지만, 생각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기흉으로 과거에는 병역면제에 해당됐고 많은 운동선수가 기흉 때문에 고생하거나 꿈을 접었던 경우가 있었다.

최근 기흉은 10, 20대의 주로 야위고 키 큰 체형의 남성을 중심으로 발병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여성보다 남성이 6배 가량 많으며, 흡연력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을 경우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흉은 주로 일차성 기흉과 이차성 기흉으로 나뉘는데, 일차성 기흉은 기존의 폐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기흉이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10대, 20대에서 일차성 기흉의 발병률이 높은 이유로는, 성장과정 중 폐가 폐 혈관에 비해 빨리 자라 폐 상부의 혈관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이차적으로 형성된 소기포가 압력 증가에 의해 파열되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일차성 기흉에서 남성이 많은 이유는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다.

이차성 기흉은 ▲결핵 ▲폐기종 ▲폐암 등의 폐질환 때문에 폐에 병변이 있으면서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기흉을 말하며 주로 50대 이후 중년층에서 발생률이 증가한다.

이 외에도 긴장성 기흉과 외상성 기흉이 있다. 긴장성 기흉은 파열된 폐 조직으로부터 흉강 내로 공기 누출이 심할 때 폐가 짜부라지면서 심장과 대동맥 등의 기관이 반대편으로 밀리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기흉의 가장 흔한 증상은 흉통과 호흡곤란이다. 흉통은 운동과 관계없이 발생해 보통 24시간 이내에 사라진다. 호흡곤란은 약간 불편한 정도부터 선행 폐질환이 있거나 기흉의 정도가 큰 경우에는 심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 심장마비 등이 초래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응급 조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건강증진의원 박정범 원장은 “기흉은 자주 재발하는 질환으로 수술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있다. 일차 발병 후 재발 확률이 약 50% 정도이고, 한 번 재발한 경우에는 다시 발병할 확률이 점점 높아진다. 그러므로 기흉이 의심된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조기에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