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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중풍’ 망막혈관폐쇄 환자, 뇌경색 보다 5배 빠르게 급증

pulmaemi 2013. 10. 25. 08:28

 

최근 5년간 환자 증가율 30대 55.9%로 가장 높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눈 중풍’이라 불리는 ‘망막혈관폐쇄’ 환자가 뇌경색 보다 5배 빠르게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망막혈관폐쇄는 망막의 혈관이 막혀 혈액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생기는데, 막힌 혈관의 종류, 범위, 정도에 따라 다양한 눈 증상을 일으켜 심한 경우 실명을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이다.

23일 한국망막학회는 전국5개 병원 망막센터에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망막혈관폐쇄로 진단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지난 5년간 해당 환자가 2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망막혈관폐쇄 환자가 약 42% 증가해 고혈압(약 19% 증가) 및 당뇨(약 26% 증가) 등 주요 원인 질환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뇌경색 환자가 약 9% 증가한 것과 비교했을 때 망막혈관폐쇄 환자수가 5배 가량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망막학회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연령별 환자 증가율은 30대(55.9%), 80대 이상(44.1%), 50대(35.1%), 70대(27.3%) 순으로 나타났다. 환자수는 많지 않지만 30대 및 80대 이상에서 증가율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이다.

망막혈관폐쇄는 남성 환자가 지난 5년간 3.8%(2008년 551명, 2012년 572명) 증가한 것에 반해 여성 환자는 55.6%(2008년 439명, 2012년 683명)로 여성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망막혈관폐쇄의 원인이 되는 고혈압, 당뇨 등 위험인자가 있는 중증 환자가 5년간 54.2% 증가했다. 중증 환자의 연령별 증가율은 80대 이상에서 무려 5.2배 늘어났으며, 이외 70대(65.6%), 50대(45.8%), 40대(38.2%), 60대(36.9%)순을 기록했다.

한국망막학회 허 걸 회장은 “망막은 사진기에 빗대자면 필름에 해당하는 신경 조직으로 한번 손상되면 실명까지 이를 정도로 치명적일 수 있다”라며 “특히 망막혈관폐쇄는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고, 발병 시 일상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시력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수명이 다 된 형광등이 깜빡깜빡 하는 것처럼 앞이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망막 전문의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