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심혈관계 자율신경병증 있는 당뇨병환자, 중증 저혈당 위험 2.4배 높아

pulmaemi 2013. 10. 24. 09:07

연구팀, 제2형 당뇨병서 약 10여년에 걸쳐 추적 관찰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심혈관계 자율신경병증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중증 저혈당의 발생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혈관계 자율신경병증이 중증 저혈당 발생의 중요한 위험인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내분비내과 고승현, 안유배, 윤재승, 순환기내과 유기동 교수팀은 최근 당뇨합병증의 일종인 심혈관계 자율신경병증이 있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중증 저혈당의 발생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짐을 밝혀냈다.

이는 2001년부터 2013년까지 894명의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심혈관계 자율신경병증과 중증 저혈당 발생과의 연관성을 조사해 얻은 결과다.

총 894명 중 추적 관찰된 624명 환자의 10%인 62명이 중증 저혈당을 한 번 이상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당뇨합병증인 심혈관계 자율신경병증이 있는 환자의 중증 저혈당 발생률이 신경병증이 없는 환자보다 2.43배 높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제2형 당뇨병환자에서 심혈관계 자율신경병증과 중증 저혈당 발생 위험 관계를 밝힌 첫 논문이며, 당뇨병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2형 당뇨병에서 약 10여년에 걸쳐 추적 관찰했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심혈관계 자율신경병증은 안정시 빈맥, 기립성 저혈압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당뇨병성 신경합병증의 일종이다. 심혈관계 자율신경병증이 진행된 경우 부정맥이나 심근경색 등의 심장질환 발생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심혈관계 자율신경기능검사로 존재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중증 저혈당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저혈당(혈당 70 mg/dL) 보다 훨씬 더 심각한 저혈당으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만 회복될 수 있는 상태여서 대개 의식이 없어져 응급실에 방문하게 된다. 중증 저혈당 상태는 환자 자신이 저혈당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떨어져서 오랜시간 방치될 경우 경련이나 혼수상태, 사망까지 이르게 되는 심각한 상황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저혈당이 오지 않도록 식사를 거르거나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하지 않게 하고 저혈당에 대한 교육 및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철저한 혈당 조절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심혈관계 자율신경병증은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 여부를 매년 확인해야 하고, 이미 진행된 경우 저혈당이 오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승현·유기동·안유배·윤재승 교수팀의 이번 연구 논문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계 자율신경병증이 동반된 경우 중증 저혈당의 발생 위험이 높다는 임상 연구’는 미국 당뇨병 학회지(Diabetes Care, IF = 7.735)에 게재될 예정이다.

한편, 고승현 교수팀은 올해 초에도 미국당뇨병학회지(Diabetes Care)에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당뇨병성 신증이 심한 경우 차후 중증 저혈당의 발생의 위험이 높다는 임상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