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계 질환

숨을 쉴 때 ‘쌕쌕’ 소리가 나는데도 담배를 피우시나요?

pulmaemi 2013. 10. 17. 16:17

가을마다 독감예방주사를, 5년에 한번씩 폐렴구균 예방주사 맞는 것이 좋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금연을 위해 정부에서는 음식점, 술집, 심지어 PC방까지 금연구역으로 지정해 흡연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다. 만일 흡연자중 숨을 쉬기 힘들고 쌕쌕 거리는 소리가 난다면 ‘폐기종’을 의심해 봐야 한다.

호흡기는 폐와 기관지, 이를 둘러싸고 있는 흉곽과 복부와 흉부를 나누는 횡경막으로 구성돼 있다. 호흡기의 주된 기능은 공기를 들이쉬고 내쉬는 환기기능이며 기관지를 통해 공기가 폐포 속으로 이동하게 된다.

즉 숨을 들이 쉴 때는 흉곽을 크게 해서 풍선을 부풀게 하지만 내쉴 때는 전혀 힘들이지 않고 풍선이 줄어드는데 이는 풍선과 같은 폐포의 탄력성 때문이다. 폐기종이란 폐포의 탄력성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숨을 들이 쉴 때는 쉽게 공기가 들어오나 내쉴 때는 탄력성이 없는 폐포들 사이에 거미줄처럼 퍼져있는 미세한 기관지들이 쪼그라들면서 막히게 돼 숨을 내쉴 때 잘 내쉬어지지 않고 힘이 들게 된다.

그래서 폐기종환자들은 호흡곤란이 내쉴 때 심하며 내쉴 때 쌕쌕 소리가나고 심해지면 손을 무릎위에 지탱하고 팔을 뻗은 채 어깨를 치켜세우고 숨을 쉬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

이런 폐기종의 주된 원인은 흡연이다. 수십년에 걸쳐서 흡연을 하면 담배연기에 있는 독성으로 폐포가 손상돼 터지게 되며 한번 터진 폐포벽은 재생이 되지 않는다.

약간의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 금연을 하면 폐포손상의 진행이 어느 정도 멈춰지지만 계속 흡연을 하면 점차 진행해 결국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박명재 교수는 “폐기종의 치료는 호흡곤란을 줄이기 위해 기관지 확장제 등을 투여할 수 있으며 호흡부전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호흡기감염의 발생 시 이를 즉시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예방을 위해 매년 가을마다 독감예방주사를, 5년에 한번씩 폐렴구균에 대한 예방주사를 적극 권유한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여러 치료방법으로 폐기종에 의한 호흡곤란을 도울 수 있으나 흡연을 계속한다면 치료효과도 기대할 수 없으며 어떤 치료에도 병은 계속 진행을 하므로 우선 담배를 끊는 일부터 실천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