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성장기에는 아이의 걸음걸이 하나도 중요한 건강지표

pulmaemi 2013. 10. 14. 07:59

허리나 어깨, 목 등의 휜 정도 유심히 살펴야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아이의 키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상당하지만 키를 키우기 위한 올바른 자세 등에 대해서는 관대한 편이다. 그저 잘 먹이면 된다는 생각을 하기 쉬운데 아이들의 전반적인 건강을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로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국대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남기연 교수에 따르면 아이들의 잘못된 자세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질환에는 척추측만증을 비롯해 일자목, O다리 혹은 X다리 등이 있다.

우선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옆으로 휘어지는 것으로 이는 성장기 소아청소년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한번 휘어진 척추는 성장기 동안 키가 크는 과정에서 그 각도가 커져 결국 키가 크지 않게 될 수 있다.

따라서 만약 아이를 봤을 때 자세가 바르지 못하다면 척주측만증을 의심해보고 ▲전신척추 X-ray 촬영 ▲앉은 자세 분석 검사 ▲휘어진 척추의 Cobbs 각도 검사 ▲골반의 틀어짐 각도 검사 등을 받아봐야 한다.

이때 자가검진 기준은 ▲어깨가 한쪽으로 기울거나 높이 차이가 있음 ▲어깨 견갑골(날개뼈)의 한쪽이 더 튀어나와 있음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음 ▲골반이 평행하지 않고 골반의 높낮이가 다름 ▲걸을 때 엉덩이가 한쪽으로만 흔들림 ▲신발의 좌우측이 다르게 닳음 ▲걸을 때 좌우 팔의 각도가 다르게 흔들림 ▲평상 시 앉아 있는 자세가 많이 구부정함 등이다.

남기연 교수는 “X-ray 결과 0~20도 사이로 휘었다면 4개월마다 검사를 받고 평소 스트레칭과 자세교정을 해주는 게 좋다. 20~40도 사이로 휘었다면 보조기를 착용해야 각도를 줄여야 한다. 40도 이상 심한 경우에는 수술로 교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30~40도 이상의 악성 측만증으로 휘는 변형을 막으려면 척추측만증은 발병 초기에 정확히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또한 평소 아이의 자세를 유심히 보고 자세가 어떻게 안 좋고 어떤 식으로 바꿔야 하는지 피드백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잘못된 자세는 척추측만증 외에도 흰 다리 즉 O자 다리나 X자 다리도 초래한다. 다만 태어날 때는 O자 다리, 2세부터 7세까지는 X자 다리도 정상 범주며 반대 상황이거나 그 정도가 심할 때는 교정을 필요로 한다.

아울러 목이 C자가 아닌 1자나 역C자인 일자목(거북목)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이는 머리가 앞으로 빠지면 빠질수록 목과 어깨에 전달되는 압력이 증가해 통증을 유발한다.

남기연 교수는 “아이가 평소 책을 보거나 TV를 볼 때, 컴퓨터를 할 때 팔과 허리, 무릎의 각도를 90도로 유지한다. 특히 책을 읽을 때는 독서대를 이용하도록 하고 거리는 아이의 팔 하나 정도면 된다. 이때 턱을 당겨야 일자목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