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계 질환

아파서 의자에 앉기도 고통스럽다?

pulmaemi 2013. 10. 24. 08:46

항문 주위를 따뜻하게 좌욕 하거나 마사지 하는 것이 도움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항문 또는 항문 주위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항문에 염증이 있거나 이로 인해 고름이 발생한 경우와 항문 찢어짐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욱이 변비가 심하지 않더라도 대변이 굳다거나 혹은 자주 대변을 보면 항문 주위에 경미한 상처가 나기 쉽고 이로 인해 염증이나 찢어짐이 생길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항문 통증 때문에 의자에 앉기도 고통스러울 뿐만 아니라 고열과 전신적인 근육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밖에 항문 통증의 뚜렷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데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으로 통증이 있는 경우를 ‘만성 항문 통증 증후군’이라고 한다.

경희대병원 외과 이길연 교수에 따르면 이 증후군에는 ▲일과성 항문 통증 질환 ▲미골통 ▲하행 회음부 증후군 ▲만성 특발성 항문 통증 질환 등이 있다.

일과성 항문 통증 질환은 젊은 남자 성인에 많으며 항문 근육중의 하나인 거근의 심한 수축이 원인이다. 낮보다는 밤에 갑자기 항문 통증이 수 분간에 걸쳐 있다가 저절로 소실되곤 한다. 심한 불안 상태에서도 통증이 나타나며 간혹 선천적으로 항문 괄약근의 이상으로 발생되기도 한다.

치료는 항문 주위를 따뜻하게 좌욕을 한다거나 마사지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미골통의 경우에는 여자 성인에 많으며 항문 통증뿐만 아니라 요추에 욱신욱신 쑤시는 통증이 특징이다. 대부분 요추에 외상을 받았거나 관절염이 있는 경우에 발생하며 드물게 외상이나 관절염이 없는 우울증 환자에서 관찰되기도 한다.

이길연 교수는 “이는 요추의 운동성이 감소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는 것으로 쉽게 진단이 되며 전기 치료나 요추 주위에 약물을 주사하면 호전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행 회음부 증후군은 연령에 관계없이 여자에 많으며 회음부에 지속적인 둔통이 특징이다. 서 있거나, 걷거나, 배변 후에 통증이 자주 오며 옆으로 누워 있으면 통증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이 교수는 “하행 회음부 증후군은 불규칙적인 배변 습관이나 배변 시 힘을 너무 주는 경우에 잘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만성 특발성 항문 통증 질환의 경우 40~50대 여자에 많다. 항문이 욱신욱신 쑤시며 때때로 화끈거리기도 한다. 하루 중 아무 때나 통증이 오며 앉아 있으면 아프고 옆으로 누워 있으면 통증이 완화된다.

이길연 교수는 “만성 특발성 항문 통증 질환은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으며 위의 다른 질환들과 중복되는 경우가 많다. 진단은 항문-직장 내압 검사가 도움이 되며 치료는 항문 근육 훈련치료가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