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약이 되는 운동, 독이 되는 운동

pulmaemi 2013. 9. 27. 08:40

운동 중 통증, 어지러움, 팔다리 저림 등의 증상 나타나면 운동 강도 낮추거나 중지해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여가생활은커녕 앞만 보고 달려온 아버지의 세대와는 달리 푸르른 신록을 시샘이라도 하듯 젊음과 건강을 유지하고자 땀 흘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더 이상 사치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건강을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한 노력들이 오히려 자신의 젊음을 해치고 노화의 지름길을 걷고 있는 것이라면 그것만큼 억울한 것이 또 어디 있을까.

일반적으로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운동효과를 빨리 얻기 위해 높은 강도로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데 이 경우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운동효과가 나타나는 제일 낮은 강도를 파악해 이보다 약간 높은 강도로 운동을 시작하면 큰 부담 없이 지속할 수 있고 평소 인식하지 못했던 심폐질환이나 대사질환 등의 위험인자를 갖고 있어도 안전하다.

적절한 운동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것이지만 오히려 어설프게 심한 운동을 하기보다는 유연성 운동만 꾸준히 하더라도 어느 정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대부분의 운동으로 인한 문제는 운동하는 사람의 몸 상태와 운동 강도에 달려 있다. 먼저 심장질환 위험요인을 2개 이상 갖고 있거나 현재 심폐질환, 당뇨병, 갑상선질환, 신장질환, 간질환과 같은 대사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는 운동부하검사를 받아 잠재된 위험요인이 있는지 체크한 후 몸의 컨디션이 좋은 상태에서 적합한 운동처방을 받아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평소 건강하다고 생각하고 몸 관리`를 위해서 운동을 하는 사람에게 생기는 문제는 주로 운동 강도나 운동시간의 과다에 의해서 생긴다. 일반적으로 근력강화운동에서 그렇듯이 운동자체도 중요하지만 운동사이의 휴식 기간이 사실상 더 중요할 수 있는데 이는 심폐기능이나 근골격계의 회복과 관계있기 때문이다.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이종하 교수에 따르면 근력강화운동의 경우 근육통, 경직, 관절통 등으로 문제점이 빨리 드러나지만 유산소운동의 경우에는 운동으로 인한 곤란을 초기에 잘 느끼기 어렵고 일단 나타나면 몸 전신의 기능저하, 의욕감퇴, 면역기능저하 등이 나타나고 회복도 훨씬 느리다.

그러나 운동강도가 너무 낮으면 운동효과를 얻을 수 없고 단순히 일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때문에 너무 강하지도 않고, 낮지도 않는 운동 강도가 중요하다.

또한 같은 운동이라도 강도를 높이면 허약한 사람의 경우 오래 운동 지속할 수 없고 심폐기관에 심한 부담을 주므로 운동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의 경우 내기시합을 한다든지 또는 너무 오래 운동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종하 교수는 "운동을 중지하는 조건은 객관적 검사 수치보다 스스로 느끼는 자각도가 더 중요하다"며 "운동 중 창백한 피부, 반복되는 흉부통증, 호흡의 심한 단축, 두통이나 어지러움, 팔다리 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운동 강도를 낮추거나 중지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동 중이나 운동 후 호흡곤란, 가슴통증, 어지러움, 두통 등이 지속되거나 운동 때마다 반복될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고 특히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술을 먹은 경우에는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적절한 운동은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것이지만 부작용을 방지하고 제대로 된 효과적인 운동을 위해서는 운동전문가로부터 정기적인 검진과 자가관리법을 배우는 것이 반드시 동반돼야 할 것이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