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운동 전 심장 점검하세요

pulmaemi 2013. 9. 5. 10:25

운동 중 심한 호흡곤란·가슴통증 있다면 선천성 심장질환 점검해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돌연사의 60%이상은 심장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데 이는 운동 중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심장 이상을 초래하는 질환으로는 심장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비후성 심근병증, 관상동맥의 선천성 기형, 맥박이 너무 빠르거나 느려지는 부정맥 등이 대표적이다.

비후성 심근증이란 좌심실 근육이 정상보다 두꺼워지는 선천적인 질환으로 심장의 펌프기능에 장애가 생기는 병이다. 이 병이 있다 해도 치명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이다.

운동 시 남들보다 심하게 숨이 차거나 가슴이 아플 경우에는 이 병을 의심할 수 있다. 또 직계 가족 중 돌연사 한 사례가 있거나 비후성 심근증을 앓은 환자가 있다면 미리 심장초음파 등을 통해 질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앙대병원 흉부외과 홍준화 교수에 따르면 만약 운동 중이나 운동 직후에 흉통이나 어지럼증, 맥박 이상이 느껴지거나 속이 울렁거리고 지나치게 숨이 차오르면 지체 없이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비후성 심근증 진단을 받은 후에는 베타차단제나 항부정맥제 등 적절한 약제를 복용하게 되는데 만약 약물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도움이 되는지 알아 봐야 한다.

홍순화 교수는 “두꺼워진 심장근육으로 인해 심장에서 피가 뿜어져 나가는 혈액 유출로가 폐쇄된 환자일 경우에는 심근절제술을 통해 심장근육의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상동맥 기형이란 젊은 연령에 돌연사하는 두 번째로 흔한 원인인데 중장년층은 관상동맥에 동맥경화가 진행돼 심근경색으로 인한 돌연사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과는 달리 젊은 층의 돌연사는 심장의 선천성 기형에 의한 경우가 많다.

관상동맥은 대동맥의 오른쪽과 왼쪽에서 하나씩 뻗어 나오는데 이것이 하나로 합쳐져 있다든지 아니면 왼쪽 관상동맥이 오른쪽에서 비정상적으로 나온다거나 그 반대의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렇게 비정상적인 구조를 갖고 있는 사람은 심장이 운동할 때 필요한 만큼의 혈액을 관상동맥을 통해 공급받지 못하게 된다.

홍순화 교수는 “이런 경우에도 운동 시 호흡곤란, 가슴통증 등의 주요 증상이 나타나는데 관상동맥 조영술, 관상동맥 CT 등으로 진단이 가능하며 최근 진단기술의 발달에 의해 진단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관상동맥 기형의 경우 평소에 증상이 없더라도 치료를 고려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첫 증상이 돌연사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양한 종류의 부정맥 역시 젊은 층의 돌연사를 일으키는 주범 중 하나이다. 심장에는 일분에 약 60-80회 일정한 간격으로 전기신호를 발생시키는 조직이 있는데 이로 인해 심장은 규칙적으로 뛰게 된다. 이렇게 발생된 전기신호는 전깃줄 같은 조직을 통해 심장 근육에 전달되고 이 신호를 감지해 심장 근육이 수축하게 된다.

그러나 심장에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체계에 이상이 있을 경우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 발생한다. 심장이 지나치게 빨리 뛰는 것을 빈맥, 느리게 뛰는 것을 서맥이라 부르며 어느 경우라도 위험할 수 있다.

홍 교수는 “젊은층의 부정맥은 선천적인 경우가 많은데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면서 쓰러지거나 갑자기 식은땀이 나고 기운이 빠지는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부정맥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