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톡톡톡/ 잘못된 의학상식] 보청기를 끼면 귀가 더 나빠진다?

적응될 때까지 보청기 조절 등 점검 필요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노화로 인해 난청으로 고생하는 노인들이 많다. 이에 자식들은 보청기를 선물하는데 보청기가 오히려 청력을 더 안 좋게 한다는 소문에 부모들은 보청기 사용을 꺼려한다. 또한 설령 보청기를 사용한다고 해도 말소리를 구별하는 게 어렵고 귀에서 이물감이 느껴져 사용빈도가 낮다고 말한다.

이때 알아야 할 점은 보청기가 청력을 정상으로 되돌려주는 기기가 아니라 난청 정도에 따라 맞춤형으로 소리를 증폭시키는 기기라는 것이다.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이비인후과 허경욱 교수에 따르면 보청기를 거쳐 들리는 자신의 목소리와 주변 소리에 적응할 때까지 최소한 한 달 정도 걸린다. 아울러 필요한 소리만 선택해 듣고 완전히 적응하기까지는 3개월 정도가 필요하다.

보청기 착용 첫 일주일은 실내를 조용하게 한 상태에서 하루 2~3시간 정도 착용한 뒤 점차 착용시간을 늘린다. 이때 일상적인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등 달라진 점을 꼼꼼히 기록하는 게 보다 편한 착용을 돕는다.

이후 완전히 적응되는 3개월 정도까지는 1~2주 간격으로 보청기 조절을 하고 어느 정도 보청기 착용이 익숙해진 후부터는 하루 8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착용해 효과를 높인다.

허경욱 교수는 “보청기 착용에 성공하려면 가족의 도움이 중요하다. 조용한 곳에서 한명씩 또박또박 천천히 말하고 잘 알아듣지 못할 때는 이해하기 쉬운 단어로 바꿔서 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보청기를 고를 때는 가격보다 자신의 청력상태와 편의성을 따져 선택한다. 또한 보청기 적응 후 잘 사용한다고 해도 3~6개월마다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