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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때밀기는 피부노화의 지름길

pulmaemi 2013. 8. 22. 10:08

때를 미는 행위 자체가 피부 자극하고 손상시키기 때문에 주의해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어린 시절 엄한 아빠 또는 엄마에 의해 목욕탕에 끌려가 이태리 타올로 때를 박박 밀고 온몸이 화끈거리고 따가웠던 기억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성인이 된 후에도 때를 밀어야 시원한 느낌이 든다는 사람도 있다.

때란 공기 중의 먼지나 더러운 물질들과 피부 각질의 죽은 세포, 땀, 피지 등 피부의 분비물과 섞여서 피부에 붙어있는 것이다. 이런 순수한 의미의 ‘때’는 샤워만으로도 충분히 씻겨 나간다. 따라서 우리가 미는 때는 더러움뿐만 아니라 상당 부분의 피부 각질층이다.

각질층은 피부의 수분증발을 막는 피부 보호막이자, 콜레스테롤, 세라마이드, 지방산등을 포함하는 주요 지질층이기 때문에 목욕할 때 심하게 벗겨 내면 피부는 건조해지고 거칠어진다. 그러므로 피부 보호와 보습을 위해 샤워정도로 끝내는 것이 좋다.

때를 안 밀면 지저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진짜로 더러운 성분은 물로만 씻어도 대부분 없어지며 기름때가 많이 낀 경우라도 비눗물로 씻는 정도로 충분히 제거된다.

건강한 피부는 스스로 조절 능력이 있다. 각질층이 과다하게 생성돼 지저분하게 보일지라도 스스로 조절해 과다한 부분도 없고 부족한 부분도 없이 매끈한 피부를 만들어 낸다. 깨끗하고 부드러운 피부를 유지하고 싶다면 과도한 때밀기를 삼가는 것이 좋다.

경희대병원 피부과 김낙인 교수는 “건성 피부염을 발생시키지 않으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피부를 자극하거나 손상시키지 않는 것인데 때를 미는 행위 자체가 피부를 자극하고 손상시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때를 미는 게 습관화 돼 꼭 때를 밀어야 한다면 3~4개월에 한번 정도 미지근한 물에 몸을 불린 후 가볍게 묵은 각질을 제거한다는 느낌으로 부드럽게 때를 미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나이가 든 노인이나 아토피 피부염, 건선이나 백반증과 같은 피부질환자 등은 피부 자극이 기존의 피부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특히 때밀기를 삼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