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10대의 잠 못 드는 밤, 잘 자야 공부도 잘한다

pulmaemi 2013. 8. 21. 08:41

수면부족은 성장 등에도 악영향 미쳐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지난 2011년 질병관리본부가 7만5643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청소년 대부분은 주중 수면시간이 권장 수면시간 8.5시간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때 학년이 높아질수록 수면시간이 크게 줄어들었으며 권장 수면시간을 채우지 못하는 비율은 각각 88.5%, 99.2%, 89.8%나 됐다.

수면시간이 적은 학생일수록 흡연 및 음주, 스트레스, 자살생각률 등이 높았다. 5시간 미만을 자는 중학생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61.8%로 평균 수면시간을 지키는 학생(36.6%)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자살생각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건강 전반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이대일 원장에 따르면 충분히 자고 맑은 정신으로 집중해서 공부한 1~2시간이 졸면서 책상을 지킨 8시간보다 머릿속에 더 많은 지식을 남긴다. 충분한 잠은 새로운 지식을 더 오래 기억하게 하고 오래된 지식도 새롭게 기억하게 한다.

그러나 10대 청소년이 되면 학업을 비롯한 여러 가지 활동을 많이 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밤늦게까지 깨어 있게 된다. 이 때문에 수면요구량도 늘어나 잠을 더 많이 자야 하는데 실제로 잠을 잘 시간은 적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러한 성장기 청소년들의 불규칙, 불충분한 수면과 수면의 질을 낮추는 수면장애는 학습능력에도 영향을 끼치며 주간 졸림증은 집중력 저하로 이어진다. 또 이는 다시 산만하고 거친 행동, 주의집중력 및 이해의 저하, 학습능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을 경우 성장호르몬 분비가 줄어들어 성장장애가 일어날 수도 있다. 성장에 수면이 중요한 이유는 성장호르몬 분비와 뼈 성장 때문이다.

다시 말해 수면시간 동안에 신체 조직이나 세포가 회복하고 새로 생성되는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가장 왕성하게 일어나게 된다. 깊은 잠을 자게 되면 우리 몸의 저항력이 몇 배로 증가되고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하게 일어나 뼈 성장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10시 이후에는 반드시 잠을 잘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대일 원장은 “오후에 야외활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이는 햇빛에 많이 노출되면 밤에 수면유도 호르몬이 증가해 숙면을 취하기 쉽다. 낮 동안 졸리면 커피, 콜라 등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를 마시게 되는데 그 결과 밤에 잠들기는 더 힘들어지고 아침에 일어나기는 더더욱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잠을 줄여서 활동 시간을 늘리는 것보다 낮 시간 동안 어영부영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알차게 보내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또 잠을 몰아서 자거나 불규칙한 수면 습관을 가지는 것은 생체 시계를 혼란에 빠뜨려 숙면을 방해한다는 점을 명심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