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잘 듣고 말하지만 책 읽기 어렵다?

pulmaemi 2013. 8. 19. 11:10

독서하기 힘들거나 학습장애 있을 경우 철저히 검사 받아보는 것 중요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몇 일전 배우가 TV 프로그램에 나와 학습장애의 일종인 난독증이 있음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듣고 말하는 데는 별 지장을 느끼지 못하지만 단어를 정확하고 유창하게 읽거나 철자를 인지하지 못한다면 '난독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난독증이란 지능 및 발달이 정상이고 듣고 말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문자를 판독하는 데에 이상이 있어 발생하는 학습장애로 태어나면서부터 나타날 수 있으며 평생 그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

이는 주로 하나의 철자가 여러 가지로 발음되는 영어나 불어권에서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상대적으로 한국인에게는 드문 질환이고 영어권에서는 전 인구의 12~14% 정도가 난독증 환자로 알려져 있다.

읽기 장애를 그 원인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나누면 특이적 장애, 비특이적 장애, 신경정신적 장애로 구분할 수 있으며 난독증과 얼렌 증후군은 특이적 장애로 분류할 수 있다.

이렇게 읽는 능력이 떨어질 때 고려해 볼 수 있는 질환이 다양하기 때문에 난독증과 얼렌 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그 질환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검사가 필요하다.

난독증의 증상으로는 단어의 순서나 단어 일부분의 글자의 순서를 바꾸는 것 외에도 문장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지고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며 읽기나 쓰기에 집중하기 힘들고 방금 전에 읽은 것을 기억하기 어려워하기도 한다.

이런 질환을 유발하는 또 다른 원인이 되는 얼렌증후군은 난독증의 시각적 스트레스와 시지각의 왜곡과 같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특별한 색깔이 들어간 안경을 사용하면 증상이 호전되며 파란색에 가장 많이 반응한다.

글을 읽을 때 눈이 아프고 자주 피로하며 쉽게 충혈 되고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생긴다. 더불어 글자가 흔들리고 겹쳐 보이며 뒤틀리거나 글자가 널을 뛰는 듯 한 시지각적 왜곡 현상이 나타나고 이런 증상은 밝은 곳에서 더 심해진다.

고대 구로병원 안과 김승현 교수는 "얼렌증후군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에게 특정한 색깔이 있는 렌즈를 처방한 결과 증상이 개선됨과 동시에 독서 속도도 빨라지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한 “얼렌 증후군과 유사한 증상들이 굴절이상, 사시, 백내장, 심지어 안구건조증과 같은 안과 질환이 있을 때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독서하기를 힘들어 하거나 학습장애가 있을 경우 전문의를 찾아 다른 안과적 질환이 있는지 철저히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