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건강도 과유불급, 적당히 하자고요!

pulmaemi 2013. 8. 12. 14:51

건강염려증은 대제로 꼼꼼하고 주관이 뚜렷한 사람에게 잘 나타나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다. 정도를 지나치면 안한 것만 못하다는 뜻으로 이는 건강에도 적용해 볼 수 있다. 건강을 너무 방치하고 방관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건강을 너무 염려해 노심초사해서도 안 될 것이다.

‘깨진 유리창 이론’이란 건물 유리창이 한 장 깨졌을 때 이를 사소한 것으로 여기고 방치해 두면 나중에 큰 범죄로 이어진다는 범죄 심리학 이론이다.

깨진 유리창이 금방 수리되지 않으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그 건물은 주인이 없거나 있어도 관리를 포기한 것으로 판단하고 돌을 던져 나머지 유리창까지 모조리 깨뜨리게 된다.

이화여대여성암전문병원 부인암센터 주웅 교수에 따르면 깨진 유리창 이론을 우리의 건강관리에도 적용해 볼 수 있다. 정기 신체검사 성적표를 받아들었을 때 여러 가지 항목 중 하나라도 이상이 있으면 재검과 전문의의 진찰, 그리고 정밀 검사까지 마쳐야 안심이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현재 통증이나 다른 자각증상이 없으니까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정기 검진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뭔가 이상한 증세를 스스로 느낀 경우라면 병원에 가야 할지 두고 볼지에 대해 건강검진 결과지 같은 친절한 행동 지침을 받을 수가 없다.

이런 방법은 깨진 유리창 이론뿐만 아니라 반대로 ‘건강염려증’에도 적용해 볼 수 있다. 건강염려증이란 사소한 이상 증세 혹은 느낌을 심각하게 해석해 스스로 중병에 걸려 있다고 확신해 불안해하고 걱정하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상태를 말한다.

이에 주웅 교수는 “대체로 꼼꼼하고 주관이 뚜렷한 사람에게 잘 나타나는데 건강염려증을 가진 사람들은 오히려 의학 관련 지식을 탐독하고 이를 자신의 문제에 짜 맞추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사람들에게는 의학 관련 기사를 읽을 때 자신의 증상에 맞는 단어만을 발췌해 각인시키지 말고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정확한 진단법이 무엇인지 정독할 필요가 있다고 추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