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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여름철 심장을 지켜라!

pulmaemi 2013. 7. 12. 10:17

허승호 교수 / 계명대 동산병원 심장내과

 

[메디컬투데이 편집팀 기자]

심혈관 질환은 추운 겨울에 사망률과 유병률이 높지만 한여름에도 증가한다. 노약자나 심혈관 질환자는 한여름의 무더위가 치명적일 수도 있다. 이처럼 여름에 심혈관 질환이 늘고 있고 위험한 것은 더운 날씨가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체온이 올라가면 열을 발산하기 위해 땀을 배출한다. 땀을 많이 배출하기 위해 혈관이 늘어나면 넓어진 피부 혈관에 피가 몰리고 심장은 더 많은 혈액을 보낸다. 지나친 발한으로 혈액량이 감소하고 심장이 빨리 뛰게 되면서 심장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또 뇌로 공급하는 피의 양이 줄어들어 인지 능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땀을 많이 흘리면 우리 몸의 혈액이 응고돼 혈전이 발생할 위험성도 높아진다. 열대야나 폭염은 더위에 약하고 건강 기능이 떨어지는 노인에게 더 위험하다.

혈관성 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무리한 운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낄 때도 한꺼번에 많은 물을 마시기보다는 전해질과 미네랄을 함유한 음료를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게 좋다.

만성 질환자들이나 노약자는 특히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무더위를 이기는 묘책은 없다. 더위로 인한 생활 리듬의 변화는 자칫 소중한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이런 변화를 극복하고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한다.

무리하게 운동을 하거나 등산, 물놀이를 즐기다 보면 미처 몸에 이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화를 당하기도 한다. 심한 더위에 장기간 노출되면 심장 질환자나 노약자는 심장 맥박수가 빨라지고 심장 부담이 극도로 높아진다.

휴가를 떠날 때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심장병 환자들은 스트레스에 예민하므로 이동하는 사이에 휴식하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또한 기온이 갑자기 높아진 환경에 장시간 노출 됐을 때 땀이 지나치게 배출돼 결과적으로 물과 소금기가 부족하면 두통, 메슥거림, 구토, 식욕 부진 및 근육의 경련도 올 수 있는데 이를 일사병이라 한다.

심장병 환자들은 체내의 혈액량이 감소하고 전해질의 균형이 깨지는 것에 더 예민하게 반응해 맥박수가 올라가든지 부정맥이 발생해 기존의 심장병이 쉽게 악화될 수 있다. 시원한 그늘에 눕히고 수분을 공급해 주면 서서히 좋아진다.

그러나 무시하고 그대로 둔다면 열사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열사병은 고온에서 장시간 작업할 경우 뇌의 체온 조절 중추의 손상으로 작동해야 할 땀 배출의 장애로 체온이 급격하게 상승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병이다.

이런 일사병과 열사병을 예방하기 위하여 더운 환경에서 일을 오래하지 말고 만약 일을 해야 한다면 일을 하기 전후 그리고 작업 중에 수분과 소금 성분을 보충해 줘야 하며 오후 1~4시경에는 가능한 작업을 피해야 한다.

더불어 여름철 심장병 예방을 위해서는 샤워나 등목을 할 때 냉수로 하지 말고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게 좋다. 특히 술을 마시고 목욕하는 것은 위험하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냉온 교대욕도 위험하다. 지나치게 오래 목욕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은행, 백화점, 병원, 기타 사무실 등과 같이 냉방이 잘 된 건물 내에서 오래 지내다 보면 몸이 나른해 지고 의욕이 떨어지며 목이 아프고 눈이 충혈 되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날 수도 있는데 이를 냉방병이라고 한다.

냉방병은 장시간 낮은 온도에 노출돼 우리 몸의 체온 조절의 마비로 오는 경우와 실내의 화학 물질에 의한 자극, 냉방 팬 속의 각종 세균감염이 원인이 된다.

심장병 환자들은 찬 공기에 노출될 경우 말초 혈관이 수축되고 심장 박동이 빨라져 부담되며 세균 감염은 심장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외부 온도와 실내 온도와의 차이가 5도 이상 나지 않도록 실내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에어컨을 오래 계속해서 틀지 말고 가끔 창문을 열어 환기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찬 음식도 주의해야 한다.

 

메디컬투데이 편집팀 기자(editor@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