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부인에겐 이상이 없는데 아이가 생기지 않는 이유?

pulmaemi 2013. 7. 9. 12:56

수술 후 1년째 임신율 20∼60%, 2년째에는 70%까지 보고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보통 불임은 여성에게 원인이 있는 것처럼 비춰졌었다. 하지만 여성과 남성 그리고 환경적인 요인까지도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좌측 고환의 변형이 일어났다면 남성불임의 원인인 ‘정계정맥류’를 의심해봐야 한다.

정계정맥류는 남성불임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이다. 모든 연령에서 관찰되며 일반 남성은 10~15%에서 발견되지만 불임 남성에서는 21~41%에서 발견된다.

이는 대부분 좌측 고환에서 발생하며 정계정맥이 확장된 질환으로 고환에서 나오는 정맥이 늘어나 지렁이가 서로 얽혀 있는 것처럼 덩어리로 만져지거나 눈에 보인다.

오른쪽 고환은 내정계정맥에서 대정맥으로 비스듬히 연결되지만 왼쪽 고환은 직경이 작은 신정맥으로 직각을 이루며 들어가고 정맥의 길이도 오른쪽보다 왼쪽이 길다. 또한 왼쪽은 부신정맥, 요골정맥, 횡경막정맥 등 다양한 정맥 혈관이 있기 때문에 정맥압이 높아지고 역류 발생이 쉽다.

성인남성의 경우 불임 때문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고 청소년기에는 음낭 내 덩어리가 보이거나 만져져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 고환통, 고환 위축 등에 의해 진단되기도 한다. 특히 오래 서 있거나 금욕을 오래하는 경우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정계정맥류는 치료받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고 점점 악화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모든 정계정맥류가 불임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계정맥류가 생긴 쪽 고환의 온도가 높아져 고환이 손상될 수 있다.

충북대병원 비뇨기과 김원태 교수는 “정계정맥류에 의한 불임의 유발기전은 부신과 신장의 독성대사물질 역류와 정맥혈의 울혈로 인한 음낭내 온도 상승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계정맥류 절제술의 치료성적은 정액검사 소견이 60∼80%에서 호전되며 수술 후 1년째 임신율은 20∼60%, 2년째에는 70%까지 보고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음낭수종, 고환위축 등 수술 후 합병증의 가능성도 있으나 치료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고 각각 장단점이 있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