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유방암은 대물림 되는 건가요?

pulmaemi 2013. 7. 8. 10:56

변이된 BRCA 유전자가 유전된 경우에는 유방암 발병확률 높아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최근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7%나 된다는 사실을 알고 유방암이 진단되기도 전에 유방을 절제하는 수술을 해 화제가 됐다. 당시 그녀는 유방암으로 그녀의 엄마를 잃었기에 이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시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안젤리나 졸리가 걱정하는 것처럼 실제로 유방암은 대물림이 되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의 유방암 유발요인 중 유방암을 초래하는 유전자를 물려받았을 때는 유방암이 발병할 확률이 월등히 높아진다.

우선 암이란 특정 원인에 의해 변이가 생겨 정상적으로 조절되지 않고 증식되는데 이때 한 자리에서만 머물지 않고 주변 조직을 침범하는 등 돌아다니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정승필 교수에 따르면 유방암은 말 그대로 유방에 생긴 악성종양으로 빠른 초경이나 늦은 폐경, 임신유무 및 간격, 늦은 첫 만삭분만 등의 호르몬 문제나 환경적인 문제에 의해 유발된다. 그러나 이때 대부분의 유방암은 산발성으로 대물림되지 않는다.

또한 가족성 유방암도 가족이 공유하는 위험요인인 생활환경, 식습관 등이 원인 때문에 가족이 동시에 유방암을 경험할 수는 있으나 이 역시 대물림되지는 않는다.

반면 종양억제 유전자인 BRCA에 변이가 생긴 경우 즉 변이된 BRCA가 유전된 경우 유방암이 발생할 확률이 70~80%로 나타나는데 남성의 경우 남성유방암의 발생확률이 무려 50~100배 이상 높다.

뿐만 아니라 이 유전자는 유방암 외에도 난소암(30~40%), 췌장암, 자궁암, 전립선 암 등의 발생확률을 높인다.

이러한 유전성 유방암은 ▲젊은 연령 ▲양쪽 유방에 모두 발병 ▲코스가 나쁜 저분화암 ▲호르몬 수용체 음성 ▲동반질환 등의 특징을 지닌다. 따라서 가족 중에 유방암 환자가 있다면 검사를 통해 BRCA 유전자의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정승필 교수는 “유전이 된다고 해서 재발율과 생존율이 높은 건 아니다. 유전성이든 산발성이든 같은 병기와 특성을 가졌다면 재발율과 생존율이 동일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전성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발견 및 조기치료가 중요한 만큼 정기적인 검진과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자가진단 및 전문의 진단, 유방촬영술 및 유방초음파, 난소암 검진 등을 일반인보다 더 자주 해주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