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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의 말이다. 대한신장학회 홍보이사이기도 한 그는 고혈압과 만성콩팥병의 관계를 ‘실과 바늘’이라고 표현한다. 이 교수는 “고혈압은 만성콩팥병의 주요 원인이자 핵심 증상이다. 둘은 언제나 함께 다닌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성콩팥병은 콩팥이 망가져 그 기능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태라고 보면 된다. 정상적인 콩팥은 1분에 120㎖(하루 200리터)의 혈액을 걸러낸다. 만성콩팥병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이미 그 수치가 60㎖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수치가 15㎖ 아래로 내려가는 말기가 되면 신장이식이나 혈액투석을 해야 한다. 주목할 점은 만성콩팥병이 혈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대한신장학회에 따르면 정상인 가운데 만성콩팥병을 갖고 있는 경우는 9.3%에 불과한 반면 고혈압 환자는 21.6%가 콩팥에 이상이 있었다. 혈압이 높을수록 증상은 더 심해졌다. 수축기 혈압이 120mmHg 미만인 정상 사람들의 8.2%에서 만성콩팥병이 발견된 반면,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인 고혈압 환자들에서는 4명에 1명꼴인 23.1%가 만성콩팥병으로 드러났다. 또한 만성콩팥병에 있어서도 고혈압은 주요 증상 중 하나였다. 정상인에서 32%인 고혈압 유병률은 만성콩팥병 2기에서는 53%, 3기에서는 60%, 4기에서는 80% 등으로 치솟았다. 이런 관계 때문에 만성콩팥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진단을 받아 고혈압 관리에 힘 써야 한다고 이 교수는 강조한다. 이태원 교수는 “콩팥은 한 번 망가지면 좋아지는 법이 없고 시간이 갈수록 망가지는 속도도 빨라진다”며 “빨리 발견해 관리해 줘야 망가지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교수는 콩팥에 고혈압이 생긴 ‘만성콩팥병 고혈압’을 주의해야 한다고 어필한다. 그는 “만성콩팥병 고혈압의 경우 약물치료로도 혈압 조절이 잘 안되고 심혈관계 합병증에 따른 사망률도 높다”면서 “이런 환자의 경우 소금 섭취량을 크게 줄이는 등 혈압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진광길 MK헬스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496호(09.03.11일자) 기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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