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정희수 기자]
경제발전으로 인해 동물성지방 및 당분섭취가 증가하면서 심장 및 혈관질환이 많이 증가됐다.
과거에는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인한 심부전, 뇌졸중으로 많이 사망했으나 고혈압 치료가 보다 개선되면서 현재는 협심증이나 급성심근경색증과 같은 관상동맥질환이 더 문제가 되고 있다.
◇ '고혈압 무시하다 큰 코 다칠라'
심장과 혈관은 바늘가는데 실 가듯 뗄레야 뗄 수 없기 때문에 고혈압을 언급하면서 심장 얘기를 뺄 수 없다.
경희의료원 의과대학 부속병원 순환기내과 하상진 교수는 "심장은 펌프 역할을 하며 혈관은 피가 흐르는 관의 역할을 하게 된다"며 "펌프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 기능을 다하기 위해 펌프질 횟수를 늘려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고혈압이 심장질환중에 흔한 질환이다 보니 심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은 고혈압이다.
이어 하 교수는 "압을 계속 받으면 심장벽이 두꺼워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예전보다 적은 혈액을 심장에 담게 돼 피를 짜주는 양 또한 줄어들게 된다"며 "심장이 해야할 일은 보다 많아져 펌프질을 더 빨리 하게 된다"며 "그로 인해 심장 기능은 떨어지고 나빠져 심비대 뿐만 아니라 심부전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혈압이 초기에는 자가증상이 거의 없지만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하지 않으면 고혈압에 의한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뒷머리가 당긴다거나 어지럽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 등 개인에 따라 개인차가 날 수 있다.
혈압이 아무리 높아도 증상이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혈압이 조금만 올라도 두통 같은 증상을 바로 보이는 사람도 있다.
18세 이상의 성인에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이 90mmHg이상인 경우 이에 해당한다.
고혈압은 크게 두 가지로 본태성(일차성) 고혈압과 이차성 고혈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원인질환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 본태성(일차성) 고혈압이라고 부르는 한편 원인질환으로 인해 고혈압이 발생했다면 이차성 고혈압이라 한다.
전체 고혈압 환자의 약 95%는 본태성 고혈압이다. 본태성 고혈압이 생기는 근본적인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심박출량(심장에서 1분 동안 박출하는 혈액의 양)의 증가나 말초 혈관저항의 증가에 의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관련 전문의들은 고혈압과 관련된 위험 인자으로 고혈압의 가족력, 음주, 흡연, 운동부족, 비만, 짜게 먹는 식습관,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심리적 요인 등을 꼽았다.
◇ 혈압 정상화 특히 중요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을 경우 여러 장기에 손상이 생겨 건강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강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김민규 교수는 "심장의 경우 좌심실 비대, 협심증 및 심근경색, 심부전 등이, 뇌의 경우 뇌출혈, 뇌경색 등이, 신장의 경우 만성 신장질환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혈압이 급작스럽게 상승하게 되면 대동맥 파열 위험성도 생긴다"고 꼬집어말했다.
고혈압도 당뇨도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의 중요한 위험요인이기 때문에 특히 고혈압이 있는 당뇨환자는 이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성지동 교수는 "이 두 가지를 같이 가지고 있는 사람은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말초동맥질환등)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 교수는 "당뇨병을 오래 앓으면 미세혈관 합병증으로 신장합병증, 눈의 망막 합병증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따라서 당뇨환자에서는 혈압을 더 잘 조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환자가 고혈압을 같이 가지고 있으면 특히 신장에 합병증이 심해질 위험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당뇨환자에서는 혈압을 더 잘 조절해야 한다.
이외 술, 담배 등도 고혈압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와 관련 전문의들은 고혈압 치료에 있어 혈압 정상화를 강조했다.
김민규 교수는 "경증 고혈압이면서 표적장기 손상이 없으면 1차적으로 약보다는 싱거운 음식 등 식이요법, 운동을 비롯한 생활요법 등을 권하는 반면 중증 고혈압이거나 표적장기 손상이 있는 경우 약물 치료를 병행하지 않을 경우 혈압 정상화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그렇다고 고혈압 치료를 위해 병원에서 약만 받아먹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바람직 하지 않다"며 "정상혈압을 위해 식이요법, 생활요법 등을 병행해 노력하다보면 혈압도 정상화돼 경증의 경우 약을 줄이거나 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정희수 기자 (elizabeth@mdtoday.co.kr)
'고혈압'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혈압환자도 단백질 요중배설 '위험' (0) | 2010.07.07 |
---|---|
미진단·조기 고혈압환자도 신장검사 필수 (0) | 2010.07.02 |
체격 클수록 고혈압 (0) | 2009.09.15 |
혈압, 자동혈압계로 측정해야 (0) | 2009.08.11 |
고혈압 신규환자 34% 치료 중도포기 (0) | 2009.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