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보기싫은 내 다리의 파란색 거미줄

pulmaemi 2013. 6. 24. 11:06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고 있으면 증상 완화되고 붓기 빠지기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특별히 다리를 쓰는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기만 해도 혹은 임신한 여성이라면 다리가 붓는 것도 모자라 울퉁불퉁 핏줄이 보이기 시작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 봐야 한다.

하지 정맥류는 표재 정맥이 늘어나서 피부 밖으로 돌출돼 보이는 것인데 팔다리에 있는 정맥은 근육 사이에 놓여있는 심부 정맥과 피부 바로 밑의 표재 정맥, 이 두 정맥을 연결하는 관통 정맥이 있다. 이 같은 정맥은 동맥을 통해 심장에서 우리 몸 곳곳에 공급됐던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 통로이다.

정맥 안쪽에는 ‘판막’이 있어 혈액의 흐름을 항상 심장 쪽으로 일정하게 유지하게 하는데 하지 정맥류는 오래 서 있는 등 하지 정맥 내의 압력이 높아지고 정맥 벽이 약해지면서 판막이 손상되면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역류해 늘어난 정맥이 피부 밖으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하지 정맥류가 있는 가족이 있거나 과체중 이거나 운동 부족이거나 오랫동안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경우, 흡연 등이 하지 정맥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여자에게 발생하기 쉽고 특히 임신 했을 때 하지 정맥류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보통은 출산 후 1년 이내에 회복된다.

또한 발이 무거운 느낌이 나고 다리가 쉽게 피곤해지며 아픈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오래 서 있거나 의자에 앉아 있으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고 자다가 종아리가 저리거나 아파서 잠을 깰 수도 있다.

겉으로 보면 피부에 거미줄 모양의 가는 핏줄이 나타나기도 하고 좀 더 진행되면 늘어난 정맥이 피부 밖으로 돌출돼 뭉쳐 보이고 만지면 부드럽지만 아픈 부위도 있다. 심해지면 피부색이 검게 변하고 피부 궤양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 정맥류는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 없이 누워서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고 있으면 증상이 완화되고 붓기도 빠지게 된다.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박호철 교수는 “적당한 운동과 휴식, 압박스타킹 착용 등의 보존적 치료와 수술, 주사경화요법으로 하지정맥류를 치료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는 초기에만 어느 정도 증상 완화의 효과는 있으나 이미 생겨있는 정맥류는 없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수술을 위해 4~5일간 입원이 필요하며 약간의 흉터가 남지만 크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 수술 후에는 약 3~6개월간의 활동 중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좋고 적당한 근육운동으로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 무엇보다 최대한 빨리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