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주의보] 후두염·결막염 일으킬 수 있어 귀가뒤 꼭 씻고 물 자주 마셔야 |
황사에 섞인 먼지와 일부 중금속은 입·코·목 등 호흡 계통을 괴롭히고, 눈과 피부에도 문제를 일으켜 봄철 건강 유지의 주요 경계 대상이다.
황사를 가장 주의해야 할 사람들은 평소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호흡기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다. 황사 때문에 호흡기 질환과 관련된 사망 및 입원이 크게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여러 차례 나온 적이 있다. 노용균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입자가 큰 황사는 주로 기도를 자극해 기침, 가래 등과 같은 증상이 생기게 하는데, 특히 천식 등 만성기도질환이 있다면 증상이 악화돼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호흡기 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들도 황사의 피해자가 될 수 있는데, 목이 칼칼하고 침을 삼킬 때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목소리가 변하는 증상을 보이는 후두염이 대표적인 예다. 노 교수는 “황사 특보가 내려진다면 호흡기 질환자를 비롯해 노약자들은 외출을 삼가야 한다”며 “실내에서도 황사가 들어오지 않도록 문단속을 잘하고 물걸레질을 통해 새 들어온 황사를 제거하는 데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쓰거나 입보다는 코로 숨을 쉬는 것이 좋다. 집에 들어서기 전에는 옷을 잘 털어 황사 먼지를 집으로 들여오지 않도록 하고, 외출 뒤에는 반드시 세수, 칫솔질 및 샤워를 해야 한다. 대한피부과의사회는 “너무 뜨거운 물보다는 조금 미지근한 물로 씻도록 하고 반드시 보습제를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야 황사로부터 오는 피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실내 습도를 40~50% 정도로 높이는 것과 함께 물을 자주 마셔 몸속에서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할 필요도 있다.
황사에 든 미세먼지는 눈의 결막을 괴롭혀 자극성 결막염 등 눈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 주된 증상은 눈에 이물이 들어간 듯한 느낌이나 뻑뻑함과 함께 피로·충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렌즈를 사용하거나 최근 시력교정술 등을 받았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상언 한길안과병원 안성형센터 진료과장은 “최근 시력교정술, 백내장 수술 등 안과 수술을 받은 환자는 일반인보다 눈 상태가 예민해 더 큰 자극을 받게 된다”며 “황사가 있을 때는 외출을 삼가되 부득이하면 반드시 보안경을 착용하고, 눈에 흙먼지가 들어갈 경우 절대 비비지 말고 인공눈물로 눈을 씻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신문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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