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손발 괴사되는 버거병, 5년새 660명 증가

pulmaemi 2013. 6. 3. 11:02

여성, 흡연율 증가로 환자 비율 높아져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손발이 괴사되는 심하면 절단까지 초래하는 버거병이 연평균 3.1%씩 5년새 660명이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최근 5년간(2008~2012년)의 심사결정자료를 이용해 ‘버거병(폐쇄성 혈전혈관염)’에 대해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8년 4067명에서 2012년 4727명으로 5년새 660명이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3.1%로 나타났다.

‘버거병’ 진료인원의 성별 점유율은 남성이 약 73.6%~79.4%, 여성은 약 20.6%~26.4%였다. 2008년~2012년 진료인원의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이 1.5%, 여성이 8.3%로 여성이 높게 집계됐다.

또한 ‘버거병’ 진료인원의 연령별 점유율은 2012년을 기준으로 70대이상이 30.9%로 가장 높고 50대 22.6%, 60대 22.0%의 순으로 나타나 버거병을 앓고 있는 진료인원 10명중 7.5명은 50대이상의 장·노년층인 것으로 드러났다.

20대미만에서는 1% 미만으로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40대에서부터 많은 진료인원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2012년을 기준으로 2008년에 비해 30대 이하에서는 진료인원이 감소했으나 40대이상에서는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버거병’과 관련 깊은 흡연율의 변화는 여성의 흡연율이 최근 증가했으며 전체적인 흡연율은 감소했으나 흡연량은 최근 소폭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거병은 혈관 폐쇄로 인해 사지말단(손, 발)이 괴사 상태에 빠지거나 심할 경우 절단까지 초래할 수 있는 혈관 질환이다. 전형적으로 남성 흡연자에서 잘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나 여성 흡연자가 증가하면서 여성 환자의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사지말단에 버거병이 발생할 경우 초기에는 비특이적으로 종아리, 발, 발가락의 통증이 발견된다. 병이 진행되면 팔다리나 손발가락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결국 괴사, 조직 손실, 절단까지 이를 수 있다.

한가지 중요한 특징은 사지말단에 극심한 혈관 폐쇄가 일어나더라도 폐, 심장, 신장 등 혈관 분포가 높은 내부장기는 대부분 정상이라는 점이다. 흡연이 오래 지속된 사람에서 발생 확률이 높기 때문에, 40대이상부터 본격적으로 진료인원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심평원 관계자는 "버거병에 가장 확실한 예방법 및 치료법은 ‘금연’이다. 금연 외에는 극심한 사지의 통증을 조절하는 치료가 필요하다"며 "버거병 진단 후 즉각적인 금연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병이 계속 진행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