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비 때문에 머리카락 빠질까 두렵다

pulmaemi 2013. 5. 31. 10:10

각각 원인이나 흉터여부에 따라 진행되는 탈모의 양상도 달라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찬바람이 부는 계절도 걱정이 되지만 여름비가 내리기 시작해 본격적인 장마가 있는 시기에도 많은 사람들은 탈모를 걱정한다. 특히 갑작스레 내린 비에 젖은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을지 영양제라도 줘야 하는 건 아닌지 등 갈등을 한다.

그러나 머리가 비나 바람 등에 의해 빠졌다고 해서 모두 탈모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며 주기적으로 일정량의 머리카락이 빠진다.

머리카락 즉 모발은 약 10만개 정도며 성장기(약 3년)와 퇴행기(약 3주), 휴지기(약 3개월)가 반복된다. 또한 모발은 하루에 평균 50~100개가 정상적으로 빠진다. 그런데 만약 정상적으로 존재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가 된다면 ‘탈모’가 진행된 것이다.

탈모는 크게 흉터가 생기느냐 아니냐에 따라 모낭의 파괴 등으로 흉터가 남아 모발의 재생을 기대하기 어려운 영구탈모인 반흔성 탈모와 흉터 없이 모발만 탈락되는 비반흔성 탈모로 구분한다.

이때 비반흔성 탈모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남성형 탈모증 ▲원형탈모증 ▲휴지기탈모증 등이 있으며 그중 대표적인 탈모가 남성형 탈모증 즉 안드로겐 탈모증이다.

안드로겐 탈모증은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에게 발병하는 질환으로 가족력이 있으면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이는 대부분 사춘기를 지나고 서서히 진행되며 머리와 이마의 경계선이 위로 올라가면서 정수리부위의 탈모가 동반돼 합쳐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울산대병원 피부과 서호석 교수는 “탈모 정도가 심하거나 일찍 발병하고 진행이 빠르다면 내분비 기관이 이상이나 다른 질환이 동반됐는지 검사할 필요가 있다. 바르는 외용제와 먹는 치료약, 수술요법으로 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형탈모증의 경우 모발의 일부가 원형 모양으로 갑자기 빠지는 질환으로 ▲자가 면역질환 ▲유전적 소인 ▲정신적 손상 ▲감염 등에 의해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휴지기탈모증은 원인자극으로 인해 휴지기 모발의 비율이 증가해 모발이 빠져 유발되는 질환으로 원인자극이 발생한 후 2~4개월이 지나고 모발이 탈락되기 시작해 원인자극이 사라지면 6~12개월에 걸쳐 자연적으로 회복한다.

서 교수는 “다양한 탈모 질환은 치료가 쉽지 않거나 장시간의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재발이나 치료 중단 후 치료효과가 상실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인내심을 갖고 치료에 임하는 자세가 병을 조절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