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의지만으론 어려운 ‘금연’, 보조제는 어떨까?

pulmaemi 2013. 5. 31. 09:39

니코틴 패치, 껌 등 순간적인 금연 욕구 감소시켜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의지만으로 성공하기 쉽지 않은 것이 금연이다. 주변에 흡연자가 많고 흡연 장소가 다양하다면 금연은 더욱 힘들어진다. 그럴 때면 한번 쯤 떠올려 보는 생각, ‘금연보조제 사용해볼까?’

하지만 금연보조제는 제대로 알고 사용해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를 통해 금연보조제 사용에 대해 알아보자.

흡연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금연을 결심한다. 그러나 많은 흡연자가 금연에 실패한다. 그 이유는 흡연이 니코틴 중독이기 때문이다. 흡연은 개인의 기호나 습관이 아니다. 의학적으로는 중독질환으로 분류된다. 미국에서는 흡연이 알코올이나 마약 중독과 마찬가지인 의존적 정신 질환으로 구분한다.

이처럼 중독성이 강한 담배를 끊기 위해 필요한 것은 체계적인 계획과 자신의 굳은 의지다. 자신의 흡연 형태와 흡연량을 관찰해 자신에게 맞는 금연 방법을 찾아야 한다. 스스로 금연하기 어려울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연보조제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이대일 원장은 “대개 금연을 하게 되면 혈중 니코틴 감소로 금단증상이 반드시 나타난다. 금단증상은 금연 후 2~4일에 가장 심하며 대개 2~4주간 지속된다. 따라서 이 시기에 니코틴을 외부에서 공급, 금단증상을 줄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역할을 하는 것이 니코틴 패치 같은 금연보조제이다. 담배에 있는 다른 유해 물질 없이 니코틴만을 몸에 제공함으로써 금단증상이나 흡연에 대한 갈망을 조절, 금연을 돕는 역할을 한다. 평소의 흡연량이나 흡연습관 등에 따라 니코틴 중독 정도가 개인마다 다르며 자신에게 적합한 양의 니코틴이 들어 있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니코틴 패치는 팔, 가슴 등 털이 없는 부위에 붙이면 된다. 사용 기간은 대개 6~8주다. 이를 통해 금연 성공률을 대략 2배 이상 높일 수 있다. 니코틴 껌은 주로 순간적인 흡연 욕구를 떨어뜨리는데 쓰인다. 이것도 일정 간격으로 씹으면 패치처럼 지속적인 효과가 있다. 하지만 니코틴 껌 대신 담배를 무는 순간의 유혹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

흡연 욕구를 줄여주는데 약물도 도움이 된다. 항우울제로 쓰이는 ‘자이반’은 니코틴으로 인해 생기는 불안감을 줄여주는 것으로 공인받았다.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이 약이 효능을 발휘하려면 1주일 가량 걸리므로 담배를 끊기 전에 복용을 시작해야 한다.

챔픽스라는 약물은 흡연 욕구를 떨어뜨린다. 임상시험에서 12주 금연 성공률이 약 60%에 달했다. 다만 자살관념,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반드시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처방받아야 한다.

통상 병원의 금연클리닉을 방문해 6개월 후까지 금연에 성공한 사람은 3명 중의 1명이다. 즉 금연을 작심하고 병원까지 찾아간 흡연자도 3명 중 2명은 실패로 끝났다는 뜻이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적게 받을수록 금연에 성공하는 것으로 측정된다. 성별, 학력, 소득, 과거 금연 시도 여부, 음주 습관, 현재 질병 여부, 가족 중 폐암 환자 여부 등은 금연 성공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행동 요법도 금연에 도움을 준다. 흡연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몸에 배도록 행동요법을 훈련해야 한다. 담배를 피울 때마다 매번 메스꺼움을 느끼도록 빨리 피우거나, 흡연할 때 기침·두통·입 냄새 등을 떠올린다.

한편으론 담배를 꺼낼 때마다 가래가 줄고 입 냄새도 사라지고 담배 살 돈으로 음반·옷 등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언제, 어디서, 왜 담뱃불을 붙였는지 분석한다면 그런 시간과 이유에 앞서 대처 방법을 세울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담배 피울 때마다 흡연분석표를 작성하면 좋다.

결론적으로 금연 성공은 주변 환경보다는 니코틴 의존도 등 신체적 특성에 많이 좌우된다. 니코틴 중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의나 금연클리닉, 금연보조제의 도움을 병행해야지, 자신의 의지만으로 금연을 시도하면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