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담도, 췌장질환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 마련

pulmaemi 2013. 5. 23. 10:34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간경변이나 간세포암종 등 말기 간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는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진료가이드라인이 오는 6월 제정된다.

22일 대한간학회는 서울아산병원 동관 소강당에서 ‘2013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진료가이드라인 공청회’를 개최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이한주 제정위원장(울산의대 내과)은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가이드라인 제정 경과에 대해 설명했으며 이어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정의 및 역학(성균관의대 조용균 교수)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진단(연세원주의대 김문영 교수)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더불어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치료를 위한 생활습관 교정 및 비만수술(울산의대 김강모 교수) ▲약물적 치료(한림의대 박상훈 교수) ▲소아청소년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연세의대 고홍 교수) 등 발표가 있었다.

최근 간염바이러스에 의한 말기 간질환은 예방접종의 시행과 항바이러스 치료제의 등장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비만과 관련된 대사 질환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은 16~33%의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일부 환자에서 간경변증이나 간세포암종과 같은 말기 간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후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국내에는 아직까지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진단 및 치료에 관한 진료 가이드라인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간학회는 최신 연구 및 근거에 입각한 가이드라인 제정을 위해 국내외 관련 문헌을 수집·분석했으며 근거의 질 수준은 수정된 GRADE 체계(Grading of Recommendations, Assessment, Development and Evaluation)에 의해 분류해 총 21개의 권고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근거수준은 후속 연구를 통해 결과 또는 결론이 바뀔 가능성에 따라 A, B, C로 구분했다. 권고등급은 강한 권고(1)와 약한 권고(2)로 구분했다. 즉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근거에 대한 확신이 크면서 권하는 수준이 높은 경우 A1 등급을 부여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진단, 치료(생활습관교정 및 약물치료), 비만수술, 소아청소년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등 총 21개의 권고안이 마련됐다.

먼저 진단 분야에서는 ▲간기능 검사에서 AST 또는 ALT의 상승이 발견된 경우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진단을 다른 간질환과 근육질환 등의 감별을 위한 병력 청취 및 검사가 필요하며 간의 지방증을 확인하기 위해 일차적인 검사로 복부 초음파검사를 시행한다(B1) ▲영상의학 검사 중 초음파검사, CT, MRI, MRS는 비알코올 지방간과 비알코올 지방간염의 감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A1) 등 내용이 포함됐다.

생활습관교정(치료) 분야에서는 ▲과체중 혹은 비만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에 의한 체중감량은 간 내 지방을 감소시킨다(A1)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에서는 총 에너지 섭취량 감소와 더불어 저탄수화물 및 저단순당 식이교육을 권장한다(B1) 등을 담았다.

약물치료 분야에서는 ▲고용량의 비타민 E(800 IU/일)는 조직검사로 확인된 비알코올 지방간염 환자에서 간조직소견을 개선하고 지방간염을 호전시켜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으나 장기간 투여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B1) ▲Metformin은 간 조직소견의 개선이나 ALT의 호전을 보이지 않으므로 비알코올 지방간염의 치료제로 권고하지 않는다(A1) 등이다.

더불어 소아청소년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분야에서는 ▲소아청소년에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일차적인 치료요법으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병용하는 생활습관의 교정을 권장한다는 내용이 A1 등급을 받았다.

한편 학회는 공청회를 통해 개진된 의견을 수렴해 이사회에 인준한 뒤 오는 6월13일 춘계학술대회에서 최종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