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여름도 아닌데…‘비브리오 패혈증’ 주의보

pulmaemi 2013. 5. 20. 10:05

첫 환자 5~6월 발생, 치사율 높아 예방 ‘중요’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이달 13일 올 들어 처음으로 남해안 일부 지역 환경검체(해수)에서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검출됐다. 5월 중순으로 계절적으로는 봄이지만 이상 고온으로 날씨가 더워짐에 따라 해수면의 온도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최근 5년간(2009년∼2013년) 비브리오패혈증 연중 발생 시기는 5~6월에 첫 환자가 발생하고 8~9월에 집중돼 있다.

특히 올해는 최근 해수의 수온이 급상승하고 있어 지난해와 유사한 시기(5월)에 첫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위험군의 주의가 요구된다.

전북대병원 감염내과 황정환 교수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만성 간질환, 알코올 중독, 혈색소 침착증, 스테로이드 사용, 무산증, 백혈병, 당뇨병, 재생불량성 빈혈 등 면역 저하자에서 많이 발생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주로 해산물을 날것으로 또는 덜 익힌 채로 먹었을 때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 주로 낙지, 조개류(꼬막, 홍합, 대합, 굴, 바지락), 새우, 생미역, 가자미, 게, 전복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반면 상처가 있는 신체 부위가 해수에 노출돼 감염되기도 한다.

주요 증상은 원발성 패혈증의 경우 급작스런 발열, 오한, 전신쇠약감 등이 나타나며 때로 구토와 설사가 동반되기도 한다. 잠복기는 16~24시간으로 발병 30분 전후에 피부 병소가 사지, 특히 하지에서 부종이 나타나며 발적, 반상출혈, 수포형성, 궤양, 괴사 등이 나타난다.

반면 창성감염형은 창상 부위에 부종과 홍반이 동반되면서 급격히 진행돼 대부분의 경우 수포성 괴사가 생기게 된다.

특히 만성 간질환자 등 고위험군이 비브리오패혈증에 감염될 경우 임상증상 발현 및 치사율이 높으므로 해산물을 충분히 익혀 먹는 등 예방활동이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어패류는 가급적 -5℃ 이하로 저온 보관, 60도 이상 가열처리,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은후 섭취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 등은 소독후 사용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과 접촉 금지를 지켜야한다.

황정환 교수는 “대체로 수온이 20℃ 이상으로 올ㄹ가는 5월에서 11월 사이에는 해산물을 날 것으로 섭취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며 “특히 간경화 같은 기저 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사람들은 상처가 있는 피부가 해수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또한 비브리오균은 17℃ 이하에서는 거의 자라지 않기 때문에 저온상태에서 보관하거나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