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중국발 조류 인플루엔자, 사람 간 전파 가능성 매우 낮아

pulmaemi 2013. 4. 9. 09:23

대한의학회 “여행 자제하고 개인 위생관리 철저히 해야”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중국발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보도가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의학회(이하 의학회)는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매우 낮아 확산 조짐은 없지만 감염 및 전파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31일 중국 상하이시 등에서 H7N9 조류 인플루엔자 첫 감염이 확인된 이후 상하이시 2명, 안후이성 1명, 장쑤성 4명, 항저우시 2명 등 총 9명의 감염환자가 보고됐다.

환자들은 공통적으로 어지러움, 발열, 기침과 호흡곤란을 보였으며 그 중에 상하이시의 2명은 중증 폐렴으로 사망했으며 안후이성의 1명 또한 중증 폐렴으로 위독한 상황이다.

이에 의학회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는 H5N1형과 다른 H7N9형 조류 인플루엔자에 의한 첫 인체감염으로 우려를 낳고 있으며 사망한 환자의 증상이 이미 2월 말에 시작됐기 때문에 실제 감염자 수는 더 많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발 조류 인플루엔자가 대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은 미미하다는 것이 의학회의 입장이다. 의학회 관계자는 “인플루엔자 대유행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병독성이 강한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하고 사람간의 전파가 용이해야 한다”며 “다행히도 H7N9 감염환자와 접촉한 88명에 대한 역학조사 및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을 보여서 현재로서는 사람간의 전파 확률은 매우 낮고 대유행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적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감염원과 전파경로, 바이러스의 병독성 등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의학회 관계자는 “비록 H7N9 조류 인플루엔자의 중국내 발생은 아직 산발적이지만 질병의 규모나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과 인접한 우리나라의 지리적 위치와 인적, 물적 교류 상황을 고려할 때 야생조류, 가금류와 돼지 등에서 H7N9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상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공·항만 검역소를 통한 입국검역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실제 안후이성과 상하이시는 우리나라 관광객이 많이 여행하는 지역으로 당분간 여행을 자제하도록 하고 여행객 들은 가금류 농장 방문 제한, 가금류 접촉 금지, 개인위생관리 등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감염 및 전파의 억제를 위해서는 손씻기, 양치질, 기침 에티켓 준수 등의 일상생활에서의 기본적인 주의사항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