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수시로 ‘콜록’, 흡연자의 마른기침은 이상 신호

pulmaemi 2013. 5. 18. 15:14

폐암 위험 높이는 ‘폐기종’, 호흡곤란·체중감소 등 나타나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목이 까칠까칠 하거나 답답할 때, 혹은 간지러울 때 우리는 억지로 기침을 한다. 때론 어색한 순간이나 인기척을 낼 때도 일부러 헛기침을 하곤 한다.

정상인의 경우 이런 마른기침을 자주 한다고 해서 크게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간 흡연을 한 사람의 경우 폐나 기관지의 이상신호 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만성폐쇄성질환의 한 종류인 폐기종은 60대 전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호흡곤란과 기침,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특징적이다. 초기에는 숨찬 증상과 마른기침이 잦고 병변이 진행되면 반복되는 기도 감염으로 만성 기관지염이 동반될 가능성이 크다.

폐기종은 폐포와 그 가까이 있는 구조물이 비가역적으로 늘어난 상태를 말하는데 폐포와 그곳에 공기를 통하게 해주는 세기관지가 영구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즉 한번 들어간 공기가 모두 나오지 않고 남아있으면 새로운 공기가 들어가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산소의 공급과 이산화탄소의 제거가 원활하지 못해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난다.

부산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박혜경 교수는 “폐기종은 오염된 공기의 흡입, 병원 미생물의 폐에 대한 거듭되는 감염 등이 발병의 원인이 되지만 대부분 장기간의 흡연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완치가 불가능한 폐기종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만성흡연자라면 금연이 우선돼야 한다. 또한 적절한 수분공급과 습도를 조절해야 하며 대기오염이 심한 곳을 피하고 유행성 인플루엔자나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박혜경 교수는 “지속적인 기침과 가래, 운동여부에 관계없는 호흡곤란, 잦은 기관지염이나 폐렴이 있는 만성흡연자들의 경우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중년을 넘긴 남성이 쉽게 숨이 찬 것을 느껴 심장의 검사를 받아보지만 이상이 없고 흉부 X선 사진을 찍어도 비정상적인 음영이 찍히지 않을 때에는 폐기종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더불어 박 교수는 “폐기종을 조기에 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은 폐기종의 진행을 막을 뿐만 아니라 관련된 폐암의 발생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