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이런 증상 나타나면 ‘탈모’ 의심하라

pulmaemi 2013. 5. 13. 10:48

검은콩, 두피마사지 등 탈모 속설 맹신 말아야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듬성듬성 숱이 없는 머리는 실제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이는 일명 ‘노안’의 조건 중 단연 1순위에 오른다. 반면 나이에 비해 풍성한 머리는 젊어 보이는 ‘동안’의 요소기도 하다.

이처럼 머리카락은 단순히 두피를 보호하는 역할 외에도 사람의 인상과 매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미적 기능을 가진다. 탈모로 마음고생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를 개선하려 노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일명 ‘대머리’라고 부르는 남성형 탈모의 가장 큰 원인은 유전적인 배경과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다. 아직 정확한 유전양상은 밝혀진 바 없으나 부모 중 한 명이라도 탈모가 있으면 자녀도 탈모가 발생할 확률이 크다.

하지만 어머니보다 아버지의 영향이 큰 것은 결코 아니다. 또 부모 모두에서 탈모가 있다고 해도 자녀가 꼭 그렇지도 않다. 반면 부모가 모두 숱이 많은 경우에서도 자녀에게 탈모가 나타날 수도 있다.

유전과 더불어 안드로겐이 남성형 탈모, 즉 대머리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중 테스토스테론은 털집에 도달해 5a-환원효소에 의해 더욱 강력한 안드로겐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로 변하는데 이 성분이 머리카락의 수명을 단축하고 가늘게 해 대머리를 일으킨다.

이 외에도 스트레스나 음식, 두피의 불청결 등 외부 환경적인 요인들도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직접적인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는 밝혀진 바 없다.

전북대병원 피부과 박진 교수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징후를 보일 때 대머리를 의심해봐야 한다.

먼저 두피의 앞부분과 정수리 부분의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짧아지는 증상이다. 또 이마선이 점점 뒤로 밀려나고 정수리 부위의 두피가 훤히 들여다보이기도 한다. 머리카락이 부드러워지면서 힘이 없어지는 반면 가슴 털과 수염이 굵어지기도 한다.

하루 동안 빠지는 머리카락이 대략 100개 이상이면서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50~100개 정도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을 때 3개 이상이 빠지는 증상, 두피가 심하게 가렵거나 통증(화끈거림)을 느끼는 경우 등이 탈모 의심 징후에 해당한다.

탈모로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 떠도는 각종 속설들을 믿게 되는데 대부분 과학적인 근거가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전문의와 상의 후 자신에게 맞는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속설로 빗으로 두피를 두드리는 등의 두피마사지가 탈모를 완화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얘기가 있다. 이는 두피에 오히려 상처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박진 교수는 “두피의 자극 및 마사지기가 두피의 혈액공급을 촉진할 수 있기는 하나 발모 효과나 대머리가 치료된다는 과학적 근거는 미약하다”며 “오히려 날카로운 빗 등으로 두피를 자꾸 자극하면 두피가 점차 딱딱해질 뿐 아니라 두피에 상처를 내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민간요법을 무작정 시행하기 보다는 피부과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또 탈모에 검은콩이 특효약이라는 속설도 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검은콩을 비롯한 블랙푸드에는 폴리페놀이라는 항산화 물질이 다량 포함돼 있어 탈모 예방에는 도움이 되지만 이미 발생한 대머리를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일부 건강보조식품, 탈모방지샴푸, 화장품을 비롯한 여러 보조치료제가 활용되지만 그 효과가 과장된 측면이 적지 않다”며 “이들 대부분은 탈모 방지에 초점을 둔 제품이며 보조적인 역할을 할 뿐 치료 효과는 미약하기 때문에 대머리가 의심된다면 반드시 병원에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