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스마트폰 탓 인줄 알았더니…근시·난시 유전된다

pulmaemi 2013. 5. 8. 08:10

일란성 쌍둥이 대상 조사, 80% 근시 확률 보여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TV를 가까이 시청하고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는 등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시력이 낮아진다는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안과질환의 80% 이상은 부모에게서 유전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되고 있다.

7일 삼성서울병원 안과 정의상 교수팀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일란성 쌍둥이 240쌍, 이란성 쌍둥이 45쌍, 일반 형제자매 469쌍 등 총 1508명을 대상으로 근시와 난시 등 안과질환과 유전적 요인과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유전자 정보가 비슷한 쌍둥이에게서는 근시와 난시 모두 높은 일치도를 보였다. 근시 값(구면대응치)의 경우 일란성 쌍둥이의 일치도는 0.83으로, 쌍둥이 중 한명이 근시일 경우 나머지도 근시일 확률은 83%나 됐다. 반면 이란성 쌍둥이는 46%, 형제자매의 경우 40%로 조사됐다.

해부학적 눈의 크기(안축장)를 조사한 결과도 일란성 쌍둥이에서는 87%의 일치도를 보였으며 이란성 쌍둥이와 형제자매는 각각 56%, 4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난시의 경우 일란성 쌍둥이는 72%, 이란성 쌍둥이 28%, 형제자매 25%로 근시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시력저하를 막는 일상생활에서의 예방법이 유전적 영향을 제외한 20~30%의 환경적 요인을 차단하는데 도움이 될 수는 있으나 타고난 안과질환을 극복하는데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정의상 교수는 “과거 근거리 작업을 지속하는 행동이 근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역학조사결과가 있긴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 실제 이런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의 연구는 근시와 유전의 연결고리를 어떻게 끊어낼 수 있느냐로 방향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안과학 분야 국제학술지(Investigative Ophthalmology & Visual Science) 4월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