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자외선의 습격, 눈을 보호하라 *

pulmaemi 2013. 5. 9. 13:11

충혈 및 눈물, 통증 나타나…백내장 원인되기도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가정의 달 5월로 접어들면서 이제 완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다. 호남·영남 등 남부지방은 한낮 기온이 25도 이상 오르면서 고온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따뜻해진 날씨는 반갑지만 강렬하게 내리쬐는 자외선은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자외선은 피부 노화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눈 건강에도 해로울 수 있다.

◇ 자외선, ‘눈’에도 화상 입는다

눈은 피부와 같이 외부에 노출돼 있다. 검은 동자가 각막부위이고 흰자위는 결막에 의해 덮여있다. 각막은 투명하며 창문과 같은 역할을 한다.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우선 눈의 외부에 변화가 생기게 되는데 그 변화는 피부의 화상과 흡사하다. 즉 각막과 결막의 표면에 분포하는 세포가 손상돼 떨어져 나가고 충혈 등의 염증이 나타나며 눈물, 통증, 눈부심 등의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특히 라식이나 라섹 등 시력교정술은 각막을 깎는 수술로 엑시머레이저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 레이저의 파장이 자외선 영역에 있기 때문에 수술 시 상당량의 자외선에 노출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김명준 교수는 “굴절수술을 받은 후에는 레이저에 의한 손상 등으로부터 회복과정이 일어나는데 그 과정에서 햇볕, 다시 말해 자외선에 노출되면 각막에 혼탁이 발생하는 등 좋지 않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태는 햇볕이 강한 여름에도 발생할 수 있지만 한 겨울 설원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스키장의 강한 반사광으로 눈 표면에 손상이 야기되고 충혈, 통증, 눈물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를 설맹 또는 설안염 이라고 하며 자외선이 원인이다.

◇ 시력 저하와 백내장의 원인되기도

자외선은 흰자위를 덮고 있는 결막에 급성손상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만성손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먼저 자외선은 결막표면의 굳은살에 해당하는 검열반을 일으키며 각막 위로 자라는 날개모양의 섬유혈관조직인 군날개 또는 익상편을 일으키기도 한다. 익상편은 심할 경우 난시를 유발하고 시력저하의 원인이 된다.

특히 자외선은 백내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김명준 교수는 “백내장은 수정체에 혼탁이 발생해 시력이 저하되는 상태를 말하는데 이 수정체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투명성을 잃게 된다. 자외선은 수정체 단백질에 손상을 일으켜서 백내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수정체를 통과해 망막에 도달한 자외선은 황반에 병을 일으킬 수 있다. 50대 이상에서 황반부의 미세구조가 변하고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이 연령관련 황반변성인데 자외선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자외선과 함께 서구화된 식습관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지키기 위해서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자외선이 강한 시간에는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외출이 필요한 경우에는 챙이 넓은 모자, 자외선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 등으로 눈을 보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