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술만 마셨다 하면 ‘뚝’, 뇌가 망가지는 신호

pulmaemi 2013. 5. 10. 10:56

혈중 알코올 농도에 영향, 연이은 ‘폭음’ 금물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전날 마신 술 대부분은 다음날 ‘숙취’를 남긴다. 하지만 숙취보다 더 무서운 것은 바로 ‘필름 끊김’이다. 이런 단기기억상실은 의학용어로 ‘블랙아웃’이라 하는데 이러한 현상이 반복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뇌 손상으로 기억력에까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 ‘내가 어떻게 집에 왔더라?’

블랙아웃은 음주 직전에 습득한 정보나 그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기억을 떠올리는 것은 큰 어려움이 없지만 유달리 음주 중에 발생한 일은 잘 생각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블랙아웃은 음주 이후의 일정 기간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총괄적 블랙아웃과 일정 기간만 생각나지 않는 부분적 블랙아웃으로 나뉜다. 블랙아웃은 음주량과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중에서도 급격한 혈중 알코올 농도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뇌가 갑작스럽게 증가하는 알코올 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발생하기 때문에 즉 블랙아웃은 음주 후 시간과 혈중 알코올 농도가 올라가는 시기에 발생한다.

◇ 폭음 습관이 ‘블랙아웃’ 부른다

블랙아웃 현상이 계속 생기는 이유는 폭음하는 음주 행태가 고쳐지지 않고 계속되기 때문이다. 과거에 파편적인 블랙아웃을 경험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비교적 낮은 알코올 혈중 농도에서도 기억력 장애를 겪을 수 있다.

때문에 알코올이 뇌에 영향을 미치기 전 간에서 충분히 분해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마셔야 되는데 일반적으로 간이 알코올을 분해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시간당 7~10g으로 알려져 있다.

즉 60kg의 몸무게가 나가는 사람이 맥주1병을 마시면 해독하는데 약 3시간이 걸리며 소주 1병을 모두 산화하기 위해서는 13시간이 소비된다. 음주 후 72시간이 지나야 간이 정상적으로 회복되기에 술은 천천히 마시고 한번 술을 마신 후에는 3~4일 간격을 두고 술자리를 갖도록 한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인근 교수는 “블랙아웃은 술 마시는 양과 속도에 비례해 발생 한다”면서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술을 마시는 횟수와 양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