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폐경 후 질 출혈…혹시 회춘?

pulmaemi 2013. 4. 30. 14:55

신소진 교수/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산부인과

 

[메디컬투데이 편집팀 기자]

폐경 이후 여성이 다시 생리를 시작하는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종종 폐경 후 질 출혈 증상으로 건강 이상을 고민하는 여성들이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폐경 후 출혈은 여러 원인들이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자궁 경부나 내막에 폴립이 생긴 경우, 위축성(노인성) 질염 및 자궁내막염, 자궁근종으로 인한 출혈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간혹 폐경 후 호르몬 치료를 받아도 생리처럼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원인으로 인해 출혈이 나타났다고 진단을 받으면 출혈 양상은 일시적이고 소량만 나타나므로 어느 정도의 시간을 보내거나 간단한 치료, 약 복용 등을 통해 충분히 회복 가능하다.

그러나 5-10%에서 자궁내막 증식증,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등의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가 요구된다. 특히 폐경 후 산부인과 출입을 꺼리는 분위기 때문에 질 출혈이 발생해도 실제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비율은 그리 높지 않다고 한다.

자궁내막암은 서구 선진국에서는 부인암 중 발생률 1위를 기록할 만큼 매우 흔한 질환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 자궁경부암에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발생률이 낮지만 서구식 식생활 변화와 수명 연장 등으로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자궁내막은 자궁 안쪽에 있으며 임신시 태아가 자라는 부위이며 여기서 발생하는 암을 자궁내막암이라고 부른다.

자궁내막암의 호발 나이는 50~60대이며 자궁내막암이 발병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여성 호르몬 중 하나인 에스트로겐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험인자로 ▲비만 ▲당뇨병 ▲초경 연령이 빠를 때 ▲폐경 연령이 늦을 때(만 56세 이후) ▲임신ㆍ분만 경험이 없을 때 ▲장기간 많은 에스트로젠 호르몬제를 단독으로 복용할 때 ▲유방암·난소암·자궁내막암·대장암 가족력 등이 꼽힌다.

자궁내막암은 질출혈이라는 분명한 증상이 있어 조기 진단이 용이하다. 질식초음파검사에서 자궁내막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진 소견이 보이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폐경이 된 후 정상적인 자궁내막 두께는 5㎜ 정도다. 만약 질출혈이 있으면서 질식초음파에서 내막 두께가 5㎜ 이상일 때는 자궁내막 조직검사를 시행해 보는 것이 좋다. 조직검사를 통해 자궁내막암으로 진단받으면 MRI를 포함한 영상진단을 통해 암 진행정도를 확인한 후 수술을 받는다.

통상적으로 시행하는 자궁경부암 검진으로는 자궁내막암을 진단할 수 없으며 자궁내막암은 검진이 시행되지 않는 질환이므로 비정상적인 출혈이 있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주 3-4회 1시간 정도의 운동, 신선한 과일이나 곡물, 야채의 섭취 등이 자궁내막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폐경 후 호르몬 대체요법을 시행하기 전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호르몬 요법을 시행받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1년에 한번씩 정기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행복한 노후를 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메디컬투데이 편집팀 기자(editor@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