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성인이라면 피임법은 알고 있어야죠

pulmaemi 2013. 4. 30. 14:34

건강하고 안전한 성생활을 위한 준비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살아있는 생명을 잉태하는 신비로움은 때론 경이롭기까지 하다. 사랑하는 남녀가 만나 가족을 꾸린다는 의미는 이처럼 고귀하고 존엄한 것이다.

반면 원치 않는 임신과 그에 따른 여성의 삶의 질 저하는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기도 한다. 아름다운 임신과 출산을 위해 올바른 피임법의 숙지가 전제돼야 하는 이유다.

◇ 책임질 줄 아는 ‘남성’을 위한 피임법

피임법은 그 주체가 남성이냐, 여성이냐에 따라 나뉜다. 먼저 남성 피임법에는 ▲질외사정 ▲콘돔 ▲정관수술 등이 있다.

먼저 질외사정은 가장 오래된 피임법 중 하나지만 성교 도중 최고조로 흥분돼 오르가즘 직전에 성기를 빼내는 것은 남성에게 있어 극도의 자제력을 요하는 일이니 만큼 성공률이 낮을 뿐 아니라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성적 불만족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반면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피임기구인 콘돔은 남성의 성기에 씌우는 고무재질의 얇은 막으로 본래 성병 예방을 위해 발명된 콘돔은 피임효과를 증진시키는 살정제 노녹시놀-9을 함유하고 있다.

콘돔을 이용한 피임법을 택했다면 반드시 남성의 성기에 맞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특히 사정 후 콘돔을 제거할 때도 반드시 발기상태에서 이뤄져야 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콘돔이 저절로 벗겨져 임신의 우려가 있다.

영구적인 피임법으로 정관수술도 있다. 정관수술은 정자의 통로인 정관의 일부를 막아 정자의 생산은 계속 이어지게 하나 체외 배출을 막아 임신을 막는 피임법이다.

◇ 다양한 여성피임법, 장단점 따져봐야

여성 피임법으로는 ▲기초체온법 ▲점액관찰법 ▲배란기 측정법 ▲경구 피임약 ▲페서리 ▲페미돔 ▲난관 피임수술 ▲데스 ▲살정자제 ▲자궁 내 피임장치 등이 있다.

먼저 기초체온법은 배란기간 중 체온이 약간 떨어지는 증상을 이용한 것으로 배란 전후 기간 동안 성교를 자제함으로써 임신을 피하는 방법이다. 이 피임법은 매일 아침 기록을 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울 뿐 아니라 배란 전 불임 기간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아 피임확률이 낮다.

점액 관찰법은 배란주기에 따라 자궁 경부점막에 분비되는 점액의 혼탁도와 점도를 관찰해 배란일을 예측하는 방법으로 배란 24시간 전에는 달걀 흰자위와 같이 투명하고 미끈거리는 점액이 나오고 배란 후에는 다시 흰색으로 변하며 점액 분비도 중단된다.

배란기 측정법은 월경 주기가 일정한 여성에게만 해당된다. 즉 월경 시작일로부터 예상 되는 다음 월경 시작일 까지의 날짜를 계산해 배란일에는 성교를 피하는 방법이다.

경구용 피임약은 여성의 난소에서 배란을 억제해 임신이 되지 않도록 하는 호르몬제재로 피임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피임법은 생리주기가 불규칙한 여성에게서는 규칙적인 주기로 만들어주기도 한다.

또한 남성피임법 중 콘돔과 같은 기능을 하는 것이 페서리와 페미돔이다. 페서리는 원판상 표면에 살정제크림이나 젤리를 발라 질 속 자궁경부를 덮어씌우듯이 삽입하면 되며 피임률도 콘돔과 마찬가지로 높은 편.

난관 피임수술은 난관을 묶거나 절단해 배란된 난자가 자궁으로 가는 것을 막는 방법이다. 남성의 정관수술과 마찬가지로 영구피임법이기 때문에 수술 선택 시에는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

응급피임약인 데스는 성교 후 72시간 이내에 복용하는 피임약으로 1회 복용량이 일반 피임약의 10개월 분에 해당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필요로 한다. 부작용으로는 구토, 구역질과 유방의 극단적인 과민반응, 두통, 현기증, 월경불순 등이 있다.

살정자제는 성교 전 질 속에 넣는 피임약으로 사정 후 정자가 질에서 자궁에 들어가기 전 모두 괴사시키는 효과가 있다. 살정자제를 넣은 후 1시간 이상이 지나면 약효가 없어진다.

자궁내 피임장치는 구리와 플라스틱의 형상기억 합금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자궁 안에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들이 택하는 피임법으로 알려져 있다. 부작용으로는 불규칙한 하혈이나 하복부 통증 등이 있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김영아 교수는 “피임은 건강하고 안전한 성생활을 위한 것인데 피임약의 잘못된 상식과 복용방법으로 원하지 않는 임신으로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교수는 “피임약은 건강한 여성이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는 안전한 약이지만 나이, 흡연 여부, 그 외 내과적 질환 여부 등을 고려해 본인에게 적합한지를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