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야외활동 많아지는 4월, 어린이-청소년 치아 손상 ‘주의’

pulmaemi 2013. 4. 12. 08:31

계단에서 넘어진 경우 등 사고원인 다양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날씨가 풀리면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3~5월에 치아가 부러지거나 빠지는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연세대 치과대학병원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간 앞니가 부러지거나 빠져 병원을 찾은 어린이와 만 19세 미만 청소년 환자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4월이 평균 25.2명으로 가장 많았고, 3월 23.6명, 5월 22.2명 순이었다. 이는 월 평균 19명보다 많은 수치다. 야외활동이 적은 겨울에는 치아 파절환자가 줄다가 매년 3월에서 5월까지 증가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 3월에서 5월까지 어린이와 청소년 치아 파절 환자 72명에 대해 사고 장소를 분석해본 결과 야외가 28%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집 21%, 학교 및 어린이집 17%였다. 그밖에 백화점, 아파트 공터나 계단 등도 사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조사됐다.

사고 원인은 ▲욕실이나 계단에서 넘어진 경우 21% ▲고정된 구조물에 부딪힘 17% ▲장난감 10% ▲사람과 부딪힘 8% ▲자전거 타다가 넘어짐 6% ▲음식물 섭취 3% 등이었다.

사고 사례를 보면 그네를 타다가 떨어지면서 치아가 부러지거나 깨지는 사례가 많았다. 또 화장실에서 미끄러지면서 욕조나 변기에 얼굴을 부딪치는 것도 중요한 사고 원인이었다. 야구공에 맞거나, 장난감총 총알에 맞은 경우, 장난감 전화기를 입에 물고 있다가 넘어져서 치아 손상을 입기도 했다.

특이하게 친구 또는 어른과 부딪쳐서 치아 파절이 생긴 사례도 있었으며 식탁에 오르다가 식탁 유리에 부딪혀서 치아 손상을 입기도 했다. 단단한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치아 파절이 생기는 경우는 여름에 많이 발생했다.

집이나 학교 등에서 치아 손상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빠진 치아는 생리식염수나 우유에 담가 30분 안에 개인치과나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 가벼운 치아 손상은 레진이나 라미네이트 등으로 치료하며 많이 손상됐을 때는 신경 치료를 하고 크라운으로 씌우기도 한다. 또한 영구치가 완전히 빠져 재식하지 못하거나 치아손상 후 발치를 할 경우 공간 유지 장치를 사용해야 하며 어른이 된 뒤에 임플란트와 같은 보철치료를 하기도 한다.

유아를 둔 일부 부모는 유치(젖니)는 빠질 것이므로 부러지거나 빠져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데 이는 잘못이다.

연세대 치과병원 소아치과 최형준 교수는 “유치가 치아손상 등으로 조기에 탈락되면 영양섭취에 문제가 생겨 성장 저하를 초래할 수도 있으며 발음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꼭 치료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의해야 하는 경우는 가벼운 치아 손상 및 충격만 받아 겉보기에 별 이상이 없어 보이거나 치아가 조금 깨졌을 때이다. 일상생활에 불편하지 않다고 그냥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치아는 충격만 받아도 내부에서 치아 신경이 죽을 수 있으며 치아 변색이 서서히 진행될 수도 있다.

따라서 치아 손상이 발생했을 때는 반드시 치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최형준 교수는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