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계 질환

당뇨 있는 결핵환자, 흡연시 사망할 확률 5.78배 높다

pulmaemi 2013. 3. 18. 15:14

‘당뇨와 흡연이 결핵의 사망에 미치는 영향’ 연구결과 발표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결핵환자가 하루 한 갑 이상 흡연을 하면 결핵으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5.78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매사추세츠 의과대학 호흡기내과 Hardy Kornfeld 교수와 국제결핵연구소 최홍조 연구의사팀은 18일 당뇨병과 흡연이 결핵 사망률을 높이는 위험요인이라는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그동안 당뇨병이 결핵의 중증도와 치료결과에 영향을 준다는 근거들이 제시되긴 했지만 기존의 연구들이 상이한 결과를 보고하는 등 여전히 정보가 불완전한 측면이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구성된 국제결핵연구소-국립마산병원에서 공동 수행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의 데이터를 분석에 활용해 당뇨병과 흡연력을 가진 결핵 환자군과 그렇지 않은 결핵 환자군 등 657명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당뇨병은 전체 환자의 25%에서 확인됐는데 당뇨병을 가진 환자는 영상학적 소견 상의 결핵 중증도가 더 심했고 재발결핵의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당뇨병을 가지고 있으면서 하루 한 갑 이상의 흡연을 하는 환자군의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결핵으로 인한 사망이 발생할 위험도가 무려 5.78배 높았다.

무엇보다 두 결과 모두에서 사망에 미치는 당뇨의 영향은 50세 이하의 성인일수록 큰 것으로 드러나 젊은 연령에서의 당뇨병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이 밝혀졌다.

이번 분석을 통해 연구팀은 결핵치료에 있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집단으로 볼 수 있는 젊은 당뇨환자와 이에 더해 흡연을 하고 있는 환자들에 대한 특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최홍조 연구의사는 “당뇨 혹은 흡연 각각의 요인이 결핵의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종전의 논문들과는 달리 이 둘의 요인을 모두 가진 환자군에 대해 분석했다는 점과 당뇨병을 가지고 있으면서 상대적으로 50세 이하의 성인의 사망에 대한 위험도가 증가함을 보여줬다는 점이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본 연구는 결핵환자를 대상으로 해당 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만성질환으로서의 당뇨병과 생활습관으로서의 흡연력을 확인한 것이므로 당뇨병과 흡연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결핵에 잘 걸린다고 해석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최 연구의사는 “한국적 맥락에서 당뇨병을 앓고 있는 젊은 계층과 하루 한 갑 이상의 흡연력을 보이는 계층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집단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 같이 취약한 계층이 결핵에 이환되지 않을 수 있는 전략들을 개발하는 것은 정책적으로도 중요한 함의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