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된 경험이 습관화 돼 불안증상 더욱 악화
방송인 노홍철씨는 주사 공포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사공포증이란 주사기의 뾰족한 모양에 심한 공포감을 느끼는 것을 말하는데 이 밖에도 생활 속 공포증으로는 폐쇄공포증, 비행기 공포증, 고소공포증 등이 있다.
공포증이란 특정 사물이나 환경 또는 상황에 대해 지나치게 두려워하고 회피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공포의 대상 및 환경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만큼 빈번하게 직면한다면 심한 불안반응을 유발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할 필요가 있다.
전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양종철 교수는 “종류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10% 이상의 많은 사람들에서 일생 중 상당기간 동안 공포증을 경험하고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많다고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 속 공포증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성격적으로 행동위축이나 예민함 같은 공포증의 소인이 있는 경우, 지속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됐거나 갑자기 극심한 두려움을 경험한 경우, 이로 인한 뇌 자율신경계 중추의 변화를 초래해 불안반응이 심하게 증폭된 경우 등이 꼽힌다.
경우에 따라서는 성적욕망이나 공격욕구 같은 무의식적 갈등과 관련돼 공포증이 발생된 경우도 있으며 반복된 경험이 습관화돼 불안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다.
치료는 증상 초기에 빨리 시작 할수록 좋으며 치료 방법으로는 행동치료, 인지치료, 정신분석적 치료 등이 있다.
먼저 특정 대상에 국한된 공포증의 경우에는 행동치료 중 체계적 탈감작(systemic desensitization)이 가장 흔히 사용된다. 이는 불안을 일으키는 자극을 약한 것에서부터 점점 강하게 노출시키는 것으로 이때 각종 이완기법을 습득시켜 공포대상 앞에서 불안을 스스로 조절하고 이완을 경험하도록 한다.
또 한 번에 가장 힘든 자극에 노출시켜 공포를 빨리 극복하게 하는 홍수법(flooding)을 적용할 수도 있다. 증상이 너무 심한 환자들을 위해서는 실제 노출에 앞서서 상상(imagination) 노출이나 가상현실(simulation) 노출 등의 예비 단계를 거친 후 실제노출을 시행하기도 한다.
공포증의 종류에 따라 매우 다양하고 체계화된 인지치료 기법도 있는데 인지치료는 행동치료와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즉 실제로는 그 대상이나 상황이 위험하지 않고 안전하다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다. 특히 사회공포증의 경우 10명 내외의 소그룹을 대상으로 동시에 시행하는 인지행동치료가 효과적이다.
무의식적 갈등과 관련된 공포증의 경우에는 정신분석적 치료가 필요한데 정신분석을 통해서 공포와 불안을 일으킨 심리적 원인을 스스로가 이해함으로써 증상을 극복할 수 있다.
이밖에도 공포상황에 직면하기 전에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서 일시적으로 약을 복용하기도 하고 자율신경계 변화로 불안반응이 극심하게 증폭된 경우에는 장기간의 약물치료가 필요할 때도 있다.
양종철 교수는 “어느 정도의 공포와 불안은 더 큰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주는 안전장치이며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건강한 정서반응이다. 치료 목표 역시 공포와 불안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닌 증상을 적당한 수준으로 완화시키고 불안과 공포를 삶에 유익한 방향으로 전환해 활용하는 것에 있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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