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嫌) 화이자', '혐(嫌) 다국적제약사' 분위기 확산
미국계 다국적제약사로 세계 제약 매출 1위 기업 '화이자'의 도덕성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며 토종 제약계의 혐(嫌) 화이자, 나아가 혐(嫌) 다국적제약사 분위기가 확산되는 등 제약계에 일파만파의 파장을 부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에 있는 화이자 본사가 발칵 뒤짚혔다는 국내 제약 관계자의 전언이다. 현재 미국에 체류중인 또다른 관계자로부터 들었다는 것인데 거의 공황상태에 빠졌다는 것이다.
세계 으뜸 제약사로 도덕성을 유난히 강조하는 화이자제약이 세계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는 하버드 의과대학과의 검은 유착 의혹이 짙다는 뉴욕타임즈 보도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본지 외신(디지털보사 3월5일자, 일간보사 3월6일자 37쪽)을 비롯, 각 일간지 인터넷판(5일자)은 뉴욕타임지를 인용, 화이자 등 제약사들이 하버드 의대 교수 및 강사 1600명에게 강의, 연구, 임상 등을 통한 재정적 이해관계의 의혹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교수들의 자진 신고로 작성된 하버드 내부보고서를 인용, 화이자는 149명의 하버드 의대 교수에게 회사 이사 선임과 컨설팅 및 강연 의뢰 등의 방법으로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폭로했다.
지난 한해 하버드 의대가 화이자로부터 받은 지원 규모가 장학금 프로그램 운영 100만달러, 순수 기부 35만달러, 의학 관련 수업 23만4000 달러, 연구 프로젝트 2건 후원, 교수진 149명 강연료 컨설팅비 지급 등이 이뤄졌다는 것.
대표적 다국적기업 화이자에 대한 이같은 의혹제기는 그동안 투명성과 관련한 논의에선 다국적사와 비교되며 언론 등으로부터 눈총을 받았던 국내 토종제약사에게 삭였던 분을 터뜨리는 계기가 되는 양상이다.
국내 제약계 한 관계자는 5일 "그렇게 깨끗한 척하더니 뒤로는 엉뚱한 짓을 한다"며 침을 튀긴다.
한미FTA 협상에서 한국 의약계의 투명성을 문제삼으며 협상의제로 삼는데 앞장선 기업이 화이자 였다는 것에서 부터, 제약협회의 정책방향을 이유로 협회를 탈퇴했던 점, 현지화 보다는 미국식을 고수하며 미국식이 가장 우월하고 도덕적인 것인양 오만한 비즈니스 방식 등을 보였다는 식의 감정적 발언까지 쏟아낸다.
더 나아가 다국적제약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도 있다. 또 다른 토종제약 관계자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PMS(시판후 조사)서 부터, 대규모 의료진 외국학회 초청 등 마케팅 기법이 모두 다국적제약에서 출발했다"고 지적하고 "국내 의료발전을 빌미로 이익은 다 챙겼다"고 흥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렇게 해서 시장을 닦아놓고 이제 안 그런척 뒷짐지면서 도덕성 운운하며 생존경쟁을 벌이는 국내 제약업계를 몰아붙이는 몰염치를 보여준 것도 또한 그들"이라고 비난했다.